12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빌딩 본관 앞에서 열린 '1500개 대리점 생존권 위협하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반대 결의대회'에서 금호타이어 국내 대리점 대표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둘러싼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에 대한 금호아시아나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기존 조건으로 협의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금호 측에 요청키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은행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더블스타의 입장을 공유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채권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매각종결 선결 요건으로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했으나 박 회장 측은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 요율 0.5%로 수정 제안을 했다.
채권단은 기존의 더블스타 요구안(5+15년, 사용 요율 0.2%)을 박 회장 측에 재차 요구하면서 오는 16일까지 입장을 회신할 것을 공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애초 더블스타가 제시한 기존 요구의 2.5배나 되는 사용 요율을 요구하는 등 더블스타 측이 수용하기 힘든 제안을 한 상태이어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협의회에서 채권은행은 국가 경제적 측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금호그룹과 협상을 통해 상표권 사용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더블스타는 시간이 흐를 수록 인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물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며 실질 인수가는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대리점주와 협력사의 매각 반대 목소리 등 외부요인도 커지고 있다. 노동조합, 협력사, 대리점주 모두는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매각을 반대하며 지난 1~2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12일에는 전국 대리점주와 협력사가 각각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과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벌였다.
한재덕 금호타이어 전국대리점주 대표는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들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회사와 대리점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입각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글로벌 34위의 회사인 더블스타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바탕이 된 14위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한 대표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로 소비자들은 점점 금호타이어 제품을 외면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우량 기업의 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사례에서도 보듯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만 빼가고 국내 공장 등 주요 자산을 정리해 금호타이어의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