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하늘길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 누적 탑승객 4000만명을 돌파했고, 진에어는 2008년 7월 첫 취항 이후 8년 10개월만인 지난 달 누적 탑승객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첫 취항 후 국내선·국재선 노선의 지속적인 탑승률 증가에 따라 지난 달까지 누적 탑승객 2250만명을 넘어섰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달 누적 탑승객 1989만명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2013년 5월 누적탑승객 1000만명, 2015년 9월 누적탑승객 2000만명, 2016년 9월 누적탑승객 25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6월 내로 누적 탑승객 3000만명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국내선 LCC 점유율은 58%로 대형항공사(48%)를 넘어섰다. LCC 매출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률은 7~8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LCC들이 하늘길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제선 주요 도시의 추가증편을 통해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편익 확대에 나선다. 인기 노선인 중국 웨이하이에 가는 인천발 정기노선에 대한 운항을 지난 2일부터 주 7회에서 14회로 늘렸다. 지난 4월 초 중국 당국에 신청했고, 최근 허가 통보를 받아 지난 2일부터 증편한 것이다.
또 지난 1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횟수를 하루 최대 5회로 늘렸다. 지난해 이 기간 하루 2회 운항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공격적인 노선 확장이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의 경우 지난 2일부터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운항횟수를 2배로 늘렸다.
진에어는 6월 30일 부로 호남 지역 최대 도시 광주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을 신규 개설한다. 진에어는 6월 30일부터 총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일 2회 왕복 스케줄로 광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제주-나리타 노선에 오는 9월 1일 신규 취항한다. 5월 26일 국토교통부 고시(신고)가 이뤄졌으며, 주 4회(화, 목, 토, 일) 운항한다.
이스타항공도 인천-다낭 노선을 오는 14일부터 주 7회 매일 취항할 예정이다. 인천 출발편은 매일 저녁 6시30분에 출발해 베트남 다낭 현지에 저녁 9시10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다낭 출발편은 현지시간 저녁 10시30분에 출발, 익일 오전 5시 인천에 도착한다.
에어부산은 대구국제공항에 신규 노선을 개설해 탑승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6월부터 대구~오사카 노선을 매일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대구~삿포로 노선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또 올해 항공기 4대 추가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대구~도쿄 신규취항과 기존 노선의 증편을 통해 연간 탑승객 수 6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단거리의 경우 단독운항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노선은 공급을 확대하고 탄력적인 노선운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형 항공기 도입과 이용객들의 부가서비스 품질도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