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지 151일만에 한국에 송환돼 검찰 특별수사본부로 압송됐다. 조사결과에 따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수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31일 오후 4시 21분께 검찰 승합차로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한 정씨는 곧바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검찰은 48시간 내에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체포시한은 6월2일 새벽까지기 때문에 검찰은 급히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대 입시·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 삼성 승마지원 관련 '제3자 뇌물죄', 독일 부동산 구입 등과 관련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씨의 해외 은닉재산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정씨의 조사결과에 따라 국정농단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정씨의 송환 일에 이대 입시·학사비리(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게는 징역 7년과 5년이 각각 구형됐다.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인천공항을 나와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힌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억울하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제가 어머니와 대통령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억울하다"고 답했다.
이대 입시비리와 관련해선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취소는 인정한다. 전공도 모르고 한 번도 대학에 가고 싶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입학취소에 대한 것은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승마지원 뇌물에 대해선 "(뇌물이라고) 딱히 그렇게 생각해 본적 없다. 삼성전자 승마단이 승마 지원하는데 (어머니가) '6명 지원자 중 한명이다'라고 하셔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앞서 덴마크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도 승마지원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어머니(최씨)가 모든 일을 처리했고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검찰 조사에서 같은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에 대해선 이르면 내일 오후에나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