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연일 도마에 오르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 특혜 의혹이 불거져 큰 홍역을 치르더니 최씨가 한 때 마사회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증언이 31일 나오며 또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또 마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하면서 진땀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최순실씨의 승마계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호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마사회 경영진의 인선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박 전 전무의 증언을 종합하면 2015년 초에 마사회 이상영 전 부회장은 연임을 하고 싶어 박 전 전무를 찾았다.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 연결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박 전 전무는 정씨 대신 최씨에게 이 전 부회장의 말을 전달했다. 하지만 최씨가 '(이 부회장은)능력이 없다'고 말하면서 연임이 무산됐다.
또 같은해 5월 마사회의 차기 부회장 인선이 진행되면서 현 마사회 김영규 부회장 등 3명이 후보에 오르면서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이들(후보자)을 아는지를 물었다. 그래서 박 전 전무는 '김영규씨가 능력이 있다'고 최씨에게 말하고 (최씨가)'이력서를 갖고 와 달라'고 해 이력서를 갖다줬다. 그 후 김 부회장은 마사회 부회장이 됐다.
마사회는 지난해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그의 딸 정유라 승마지원 특혜 의혹, 현명관 전 마사회장과 최 씨가 막역한 사이라는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마사회의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 특혜 의혹은 승마 종목이 태릉선수촌에 훈련시설이 없고, 결국 입촌을 할 수 없어 대한승마협회 등의 요청에 의해 정기적으로 지원해왔던 일로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 전 회장과 최씨가 일면식이 없는 관계라는 사실도 적극 알렸다. 현 전 회장은 지난해 임기를 마치고 마사회에서 물러났다.
한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마필관리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마사회 관계자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경찰의 수사 등에 적극 협조하고, 마필관리자들에 대한 노무행위와 근로여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사회에 따르면 경마는 경마시행체(마사회)와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이 역할을 분담해 이뤄지고 있다. 마주가 소유한 말의 관리를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에 위탁하고,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를 고용해 이를 통해 말을 관리하거나 훈련 업무를 맡기는 식이다. 경마시행체인 마사회의 경우 경주 결과에 따라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에 상금을 지급할 뿐 조교사나 마필관리사와 직접적 계약 관계가 없다는 해명이다.
마사회측은 "조교사가 사업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불공정한 노무행위에 대해서 꾸준히 계도하는 등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