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원장 부부로부터 금품 등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김 원장 부부의 중동진출 지원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같이 진술했다.
문 전 장관은 "안 전 수석이 2015년 초에 전화해 '어떤 성형외과가 있는데 상당히 좋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데 도와줄 길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당시 안 전 수석이 대통령 관심사항이라는 말도 했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얼핏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문 전 장관은 또 안 전 수석의 부탁을 받은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사무관에게 김영재 부부가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을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지만, 시간이 촉발해 비자문제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지원으로 인해 김 원장 부부는 2015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당시 비공식적으로 동행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원장의 중동 진출 지원에 대해 문 전 장관은 특혜가 아닌 복지부 업무의 일환이라는 취지를 덧붙였다.
문 전 장관은 "당시 복지부는 '보건의료 세계화' 과제를 추진하고 있어 (김 원장 부부 지원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고 오히려 환영할 일이었다"며 "우리나라 우수 병원이 해외 나가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 복지부의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움을 준 것 자체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전 장관은 안 전 수석이 김 원장 부부에게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