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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14) 야구팬을 위한 '깜찍' 변신, 2·9호선 종합운동장역

[명품 문화역 탐방] (14) 야구팬을 위한 '깜찍' 변신, 2·9호선 종합운동장역

종합운동장역 내 야구 소품 형태의 벤치들 /송병형 기자



지하철 역사 내 문화공간은 역 인근 최고의 명소가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나기 십상이다. 경복궁 앞 경복궁역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것도, 성수역이 '구두 테마역'이 됐던 것도, 충무로역에 작은 영화관이 들어선 것도 사실 예정된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2·9호선 종합운동장역은 어떨까.

종합운동장역 내 야구 소품 형태의 벤치들 /송병형 기자



종합운동장역은 스포츠 메카의 관문이다. 올림픽주경기장은 서울 이랜드FC의 홈구장, 잠실실내체육관은 서울 삼성 썬더스의 홈구장이다. 또 잠실학생체육관은 서울 SK나이츠의 홈구장이고, 잠실야구장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이다.

종합운동장역 내 예술무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선수의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 중인 야구팬들 /송병형 기자



일단 역사의 규모는 스포츠 메카의 관문답다. 크고 넓다. 한 순간에 밀려들었다가 다시 한 순간에 빠져나가는 스포츠팬들을 감당해야 하니 마치 운동장을 방불케할 만큼 넓고 탁 트인 공간은 필수다. 밝고 환한 조명도 주변 경기장의 활기찬 분위기에 어울린다. 벽돌로 마감된 무겁고 어두웠던 기존의 내부공간을 2008년 리모델링을 통해 산뜻하게 변화시킨 결과다.

종합운동장역 지상 아시아공원 내 환경조형물 '자연과 빛' /송병형 기자



여기까지는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수영장 등을 모두 갖춘 스포츠 메카의 관문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특색을 주고 싶은데 축구장에 맞춰야 할까, 아니면 야구장에 맞춰야 할까, 또 아니면 농구장이나 수영장에 맞추어야 할까. 그도 아니면 역 이름처럼 모든 스포츠의 종합세트장처럼 꾸며야 할까.

종합운동장역 지상 아시아공원 내 환경조형물 '자연과 빛' /송병형 기자



여러 선택지 중 승자는 야구장이었다. 역사 내부에는 야구방망이, 야구공 등을 깜찍하게 거대화한 벤치들이 놓여져 있고, 과거 리모델링 당시 벤치들 앞 벽쪽에 설치된 예술무대에는 야구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걸치고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이 역을 '야구테마역'으로 꾸미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재차 야구의 승리를 선언한 셈이다. 다만 야구가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닌 듯하다. 역사의 지상에는 초록 가득한 아시아공원이 모든 스포츠 팬들에게 차별없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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