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후 사상 첫 강제리콜 명령을 받은 현대자동차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결정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제네시스(BH)와 쏘렌토(XM) 등 12개 차종 24만여대에 대한 리콜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연구 개발을 강화하며 품질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조직인 '전략기술연구소'를 신설하기로 하고,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연구소 출범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한편 친환경차·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기술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의 신기술 개발·신사업을 총괄하는 전략기술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내 신설될 전망이다. 전략기술연구소는 미래 트렌드 분석과 관련 기술 연구개발, 신사업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서비스 사업을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략기술연구소 신설을 통해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그룹 차원의 보다 정밀한 연구개발·품질 향상 노력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사는 그 동안 차량 개발,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철저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모든 사안을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의 결함과 관련, 5건의 결함에 대한 리콜 처분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국토부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앞서 주행 소음 및 엔진 꺼짐 현상 등으로 논란이 됐던 '세타2 엔진' 관련 17만여대에 대한 자발적인 리콜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이번에 추가적으로 24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리콜 처분된 5개 결함은 ▲아반떼(MD), i30(GD) 차량의 진공파이프 손상 ▲모하비(HM) 차량의 허브너트 풀림 ▲제네시스(BH), 에쿠스(VI) 차량의 캐니스터 통기저항 과다 ▲쏘나타(LF), 쏘나타 하이브리드(LF HEV), 제네시스(DH) 차량의 주차브레이크 작동등 미점등 ▲쏘렌토(XM), 투싼(LM), 싼타페(CM), 스포티지(SL), 카니발(VQ) 차량의 R엔진 연료호스 손상 등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내부제보자가 신고한 현대·기아차 차량 결함 32건에 대해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기술조사와 두 차례의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를 열었고, 그 중 5건에 대해 리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안전운행에 지장을 준다는 국토부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8일 리콜 명령에 앞서 행정절차에 따라 청문회가 실시됐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일부 결함은 인정하면서도 국토부가 지적한 사안이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그동안의 리콜 사례나 소비자 보호 등을 감안했을 때 5건 모두 리콜 처분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현대차는 국토부의 입장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콜 권고된 5건 모두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아님을 설명한 것"이라며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국토부의 입장을 존중해 이른 시일 내 고객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정명령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25일 이내에 국토부에 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리콜 계획에 대한 신문공고와 해당 자동차 소유자에 대한 우편통지도 30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빠르면 6월부터 리콜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