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 롤모델로 '세종대왕'을 꼽았다.
전분 6등법, 연분 9등법 등 공평한 조세제도의 도입은 물론 국가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세종의 '소통'을 따르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통합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문 대통령이 보여주고자 하는 리더십은 '소통과 통합'이다.
◆소통과 통합의 대통령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는 문 신임 대통령을 '잔잔한 바다'로 비유한다. 문 신임 대통령을 만난 사람들은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답해준다"고 평가한다.
문 신임 대통령은 '퇴근 후 시장에 들러 넥타이 풀고 국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누는 소탈하고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다. '촛불 대통령', '광화문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이 문 신임 대통령의 다짐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일하며 24시간 자신의 일정을 공개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그의 소통 리더십은 남·북 관계 개선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김정은과 대화하겠다"는 발언으로 인해 보수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그는 TV대선 토론을 통해 "북한의 핵을 저지할 수 있다면 김정은과 대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지는 문 신임 대통령을 "김정은을 다룰 '협상가'(negotiator)"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안보가 여전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방비 대폭 증강 등을 통해 강력한 군사력 확보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문 신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둘로 갈린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대한민국은 항상 분열된 상태였다.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는 1960년대 박정희 정권에 들어서는 지역 갈등까지 깊어졌다. 최근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기까지 한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국민통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통령 선거 전날인 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겠다. 다 손 잡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모든 지역, 세대가 지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의 '국무총리' 인선 발언은 그의 통합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 당시 문 대통령 "제가 이미 (국무총리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 계신다"며 "총리는 대탕평, 국민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다. 당연히 제가 영남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적어도 초기에는 그런 분을 총리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적폐 청산'과 함께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는 것은 커다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만이 '희망'
문 신임 대통령의 또 다른 리더십은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신임 대통령의 슬로건이기도 했다.
경제발전, GDP, 해외수출 등의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중해온 대한민국은 어느새 사람은 뒷전인 사회가 됐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헬조선'이라는 말을 쉽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라는 철학은 그의 복지공약에서 잘 드러난다. 그의 공약은 청년 일자리 창출, 안정된 노후, 기업 간 공정경쟁 등에 중점을 둔다.
단순히 수치에 목메는 것이 아닌 청년과 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건전한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리더십은 소상공인, 청년층의 지지를 얻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과거 인권변호사 시절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크레인에 올라 농성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에 대해서는 특히 사회적 약자라 불리는 계층이 높은 지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