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 휴식, 우치사르(ucisar)
어제 피곤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7시가 지나 일어나, 어젯밤 마트에서 사온 걸로 아침을 먹었다. 전반적으로 숙박비는 많이 저렴한데, 식비는 한국과 비슷하다. 숙박비는 비수기라 많이 싸지만 식당은 비수기 가격이 따로 없는 것 같다.
10시쯤 출발했다. 이 나라 어디에나 마찬가지로 시내 도로는 전반적을 나쁘다. 네브세히르 시내를 벗어나자 도로가 다시 좋아졌다. 간선도로를 벗어나 우치사르/ 괴레메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 도로가 너무 좋아졌다. 얼마 전에 확장공사가 끝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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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중심 마을(우치사르, 괴레메/goreme, 위르굽/urgup)에 골고루 머물러볼까 한다. 여행사에 들려 관광지도 한 장을 구했다. 우치사르 성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호텔(Hermes)가 50유로(55,000원)라고 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하루 120리라 달라는 걸 100리라(3만 원)로 깎았다.
침실, 화장실, 휴게실 등 어디 하나 흐트러진 데가 없다. 자그만 비품 하나도 참 깔끔하게 비치해뒀다. 우리나라에서 이 가격은 시골 여관 값이다. 대도시 큰 호텔이 아닌 숙소는 질이 한참 떨어진다. 언제 고속도로 화장실 수준으로 올라갈까?
한참을 쉬다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갔다. 카파도키아에 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여기가 사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 중 하나인 듯하다. 바로 우치사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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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이 바위에 굴을 파고 산 이유를 짐작할만하다. 건조한 지역이라 나무가 귀하다. 집을 지을 목재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고, 난방용 땔감도 귀했을 것이다. 굴에 살면 이 두 가지의 어려움이 동시에 해결된다.
동굴 호텔(cave hotel)이라는 델 가 봤다. 동굴에 건물 지은 호텔(La casa)이다. 방값은 170리라, 일반 방은 150리라다. 빈 방이 없다. 주인(?) 아저씨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4년 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부산 UN군 묘지에 다녀왔다고 한다.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언덕 위에 있어 전망은 좋겠다. 하지만 짐 실은 자전거 끌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려면 고생 좀 해야 할 듯하다.
* 앞 터이어 바람이 밤새 좀 빠졌다. 펑크는 아니고, 바람 넣는 곳이 좀 새는 것 같다. 지난번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곳을 손으로 만지니 괜찮아졌었다. 더 세게 잠갔다. 내일 아침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