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분야 글로벌 1위. 전체 매출의 92.8%(2015년 기준) 해외서, 2020년 연매출 5000억 목표.'
중소기업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테크로스의 면면이다.
부산 녹산공단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테크로스는 세월호 때문에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선박평형수를 전기분해 방식으로 처리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배의 아랫부분에 채우는 선박평형수는 배의 수평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채워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배들의 경우 정박지에서 물을 버리고 채우는 것을 반복할 경우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 이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는 각 나라들과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맺고 배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반드시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엔 새로 건조하는 배가 부착 대상이었지만 관련 법이 발효되는 올해 9월부터는 기존 선박들도 5년마다 한번씩 거쳐야하는 정기검사때 장착해야 한다.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박규원 대표는 "법 발효로 기존 배까지 장착이 본격화되는 2019년을 시작으로 6년간 시장 규모는 40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전 세계 23개 국가, 80여개 업체가 관련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선점을 누가 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시장은 점점 커지겠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1~5위권 회사들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한 대에 평균 4억원 가량에 형성돼 있다. 시간당 1000t 처리 장치가 3억5000만원, 2000t이 5억~6억원 선이다.
"테크로스는 1000t 처리장치 기준으로 연간 2000척의 배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역시 글로벌 1위다. 미국의 경우엔 IMO에 비해 더욱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다. 이에 대비한 우리의 기술력도 충분하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1위를 수성할 경쟁력을 완벽하게 갖고 있다." 박 대표의 말이다.
테크로스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2019년께는 주식시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공동대표인 이동건 부방 회장(14.6%)과 아들인 이대희(6.7%), 이중희(40.8%) 등이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