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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3일차, 이스탄불→이즈미르 이동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사진/우헌기 이사장(탁심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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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다. 이스탄불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자동차로 에게해로 내려가 그기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일정을 살펴보면, 고속버스(메트로) 10시간 가량 소요→6시 50분 숙소 출발→셔틀버스(7시 반) 타고 버스 터미널 도착→8.40분 이스탄불 출발(20분 연발)→11시 45분 부루사 도착→13시 반 메트로 휴계소 도착. 점심→18시가 넘어 도착 순이다.

사진/우헌기 아름다운유산(좌석 뒷편에 설치된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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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번 도로는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제국의 심장부를 시원스레 달리고 있다. 야트막한 구릉에 심어진 과수들은 질풍노도처럼 달려오는 예니체리의 말발굽 소리에 지레 겁을 먹은 이민족처럼 알아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숲에 주인이 없듯이 땅에도 영원한 주인은 없다. 초원에서 수림으로 바뀌고 다시 초원으로 돌아간다. 그 수풀도 침엽수에서 활엽수로 바뀌고 다시 침엽수로 바뀐다. 아나톨리아 지역의 주인도 북에서 내려온 스키타이 사람, 서에서 바다 건너 이주해온 그리스인, 동쪽에서 사막 넘어 서쪽에서 나타난 페르시아인, 그리고 더 멀리 지중해를 건너온 로마인으로 바뀌었다. 로마제국이 동서로 갈라지고, 이 곳에 근거지를 둔 동로마제국이 둥지를 튼 이 곳은 서반구를 대표하는 대제국으로 오랜 세월 비잔틴 문명을 꽃 피웠다.

오래 전부터 중앙아시아 초원 어디에서 서진해온 한 무리의 유목민 투르크족은 한 줌의 눈뭉치가 크다란 눈덩이가 되듯 지나오는 길에 살던 부족들을 흡수하면서 거대한 세력으로 커졌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투르크족이 이 땅에 발를 디딜 즈음 비잔틴 제국은 이미 천년 세월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한 줌의 땅덩어리만 가진 이름뿐인 제국으로 쪼그라들어 있었다.

2천년을 이어온 로마제국은 이웃에 사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람결에 들은 적은 있으나 본 적은 없는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새 제국은 완전히 딴 판이었다. 의자가 바뀌고 그 의자에 앉은 사람이 바뀌었다. 말이 달라지고, 음식이 달라졌다. 섬기는 신이 바뀌고, 성당은 사원으로 불리게 됐다.

사진/우헌기 아름다운유산(대형 버스회사 메트로가 운영하는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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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 동안 세계의 한 축을 이루던 이 곳은 또 다시 격량에 휩싸였다. 양 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오스만 제국은 산산조각이 났다. 아나톨리아를 겨우 유지한 채 유럽 국가들의 냉대와 괄시를 받으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투르크족의 영광은 씨눈이 되어 모진 겨울을 견디고 있다. 겨울을 이겨내고 또 다시 봄이 왔을 때, 이들은 어떤 꽃을 피울까?

이즈미르는 이 나라 3대 도시답게 복잡하다. 늦은 시간에 숙소 찾아 다닐 수도 없는 형편인데 마침 터미널에 호텔(mom hotel)이 있다기에 얼른 그 곳에 들어갔다. 많이 비싸다(150리라 / 45,000원). 침대가 3개나 있어 작은 방 없나고 했더니 금연층엔 방이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담배 피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이후 머문 다른 숙소나 식당엔 의례 재털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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