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K7, 스포티지 등 현대·기아자동차의 5개 차종에 장착된 '세타2 엔진'에 결함이 발견돼 해당 차량 17만대가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그랜저(HG), 쏘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등 현대·기아차의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으로 그랜저 11만2670대, 쏘나타 6092대, K7 3만4153대, K5 1만3032대, 스포티지 5401대다. 리콜은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기아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 소착(마찰열로 인해 접촉면이 달라붙는 현상)으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비자 신고가 이어지자 지난해 10월부터 제작결함 여부를 조사해왔다.
조사를 맡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세타2 엔진에서 소착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과 함께 이것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제작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지난달 말 국토부에 보고했다.
국토부는 세타2 엔진에 대한 리콜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20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차가 지난 3일 국토부에 리콜 시행 의사를 밝힌 데 이어 6일 리콜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제작결함 조사를 종료하고 시정계획의 적정성만 평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국토부에 쎄타2GDi 엔진 차량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신고했다"며 "이번 리콜은 세타2GDi 엔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크랭크 샤프트 오일홀 가공 공정상 불량으로 인한 청정도 문제를 확인하게 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문제는 크랭크 샤프트 오일홀 가공 시 홀 주변에 이물질이 발생하고 이 이물질이 엔진오일 공급에 방해를 줄 수 있다"며 "문제 시 소음이 발생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을 경우 베어링 소착으로 주행 중 시동꺼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 9월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2011~2012년식 쏘나타(YF) 47만대를 리콜했고 2013~2014년식은 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이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주장했으나 현대차는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공정 청정도 관리 문제로 발생한 사안이라 국내 차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