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브라운관에 부는 좀비 열풍…'좀비 마니아' 열광
'워킹데드' '킹덤'…'더 플루:감염자들'까지
지난 2016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트렌드는 '좀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열기에 가세해 올해는 스크린은 물론, 브라운관까지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장악할 것으로 보여 좀처럼 좀비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좀비(Zombie)는 부두교의 전설 속 가사상태 노예를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대중문화 속 좀비는 죽은 이가 되살아났거나, 원인 불명의 질병에 감염되어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의 시체 괴물을 일컫는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이후 미디어를 통해 좀비를 소재로한 작품들이 많이 다뤄지면서 '좀비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많은 이들이 소설과 영화 그리고 게임을 통해서도 좀비물을 접하고 있다.
먼저, 전 세계 좀비 열풍의 주역인 미드 '워킹데드'는 최근 인기리에 시즌 7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긴 시즌을 이어오면서 새로운 캐릭터들과 점점 고조돼가는 스토리 전개는 남녀노수 불문하고 두터운 사랑을 받아왔다.
미국에 '워킹데드'가 있다면, 국내 드라마로는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킹덤'이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사극이라는 익숙한 장르에 좀비 스릴러 포맷을 더한 이색적인 작품으로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산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동영상 스트리밍 부문의 글로벌 선도기업 넥플릭스가 제작을 맡으며 총 8편으로 기획됐다.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 9300만 가입자에게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캐스팅 소식은 전해진 바 없지만, 김성훈 연출과 김은희 작가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쏠려있다.
그리고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는 의문의 곰팡이 균에 감염된 헝그리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특별한 소녀와 그 일행이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좀비 액션 스릴러로 지능적인 2세대 좀비라는 독특한 설정을 그렸다.
이처럼 기존 좀비물의 틀에서 벗어나 색다른 설정의 좀비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더 플루: 감염자들' 역시 현실적인 공포에 좀비라는 소재를 더 해 눈길을 끈다.
'더 플루: 감염자들'은 북유럽을 덮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로 무장 군인들에 의해 강제 격리된 마을 주민들이 감염자로 변한 이웃 사람들의 공격 속에 느끼는 극심한 공포를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21세기 가장 위협적인 공포인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 보다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렛미인' 이후 10년 만에 북유럽에서 날아온 서늘한 공포의 현장으로 관객을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