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소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이 주최해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하 엑스포)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개최되는 엑스포는 사드 문제로 중국 업체들이 일부 불참을 통보했으며 지난해 참가했던 BMW와 닛산 등 글로벌 업체는 물론 미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외면했다. 여기에 배터리업체인 SK에너지도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참여업체 수는 당초 200여곳에서 150여곳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계에서는 단순히 중국 사드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들은 운영 미숙과 준비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개막식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계획과 참가업체가 계속 바뀌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며 "전시회 참가비용을 부담하고 행사에 참가해도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 환경부, 제주도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지만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엑스포는 국제적 행사가 아닌, 국가적인 망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주요 제조사와 배터리·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해 이번 엑스포의 분위기를 이끌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엑스포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EV가 지닌 특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이중 아이오닉 EV 마케팅 요소를 체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월'과 아이오닉의 자율주행 기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아이오닉 VR 체험' 공간 등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I(아이)' 트림을 출시했다. 앞서 내놓은 N트림과 Q트림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인 모델로, 'N(4000만원)'트림과 비교해 가격이 160만원 낮은 384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차는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가운데 최다 누적판매량(2014년 이후 2만1940대)을 기록 중인 쏘울 EV의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2018 쏘울 EV'를 출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한국지엠도 1회 충전거리 383km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EV BOLT)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며 대림자동차는 곧 출시를 앞둔 전기오토바이(Zappy·Appeal)와 전기킥보드(Pastel)를 공개했다.
르노삼성 역시 이번 전기차 엑스포에 올 하반기 본격 일반 판매를 앞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였다. 트위지는 울산시 전기차 공모에서 과반수 이상을(27대) 차지하며 폭발적인 수요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 차는 경차로 분류돼 자동차와 같은 번호판을 달고 서울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시속 80km 미만의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별도 충전기가 필요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해 전기차라는 거리감이 없다.
한편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엑스포는 '전기자동차의 미래, 친환경 혁명'을 주제로 일주일간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