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도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를 외치는 대규모 인파로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선고 날짜가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오는 13일 이전 중 10일께로 유력한 가운데 4일 집회가 선고 전 마지막 집회가 될 수도 있어 양측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집회 주최측도 이같은 시기를 고려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한 만큼 이날 광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운집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19차를 맞이한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총리공관·헌재 등 방향으로 행진한다.
이들은 헌재가 박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퇴진도 요구할 계획이다.
여성단체, 청소년단체 등 각급 단체도 이날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사전집회·문화제 등을 벌인 뒤 촛불집회에 합류한다.
이에 맞서 탄핵반대 단체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기각·각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다.
3·1절 집회에 5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한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는 7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도 두 갈래로 나눠 광장에 합류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과 대전 등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한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제19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든다.
안 지사는 대전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이 중구 대한문 앞과 청계광장에서 각각 열리는 '탄핵 기각·각하 요구' 집회에 참석키로 했다.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도 태극기를 들고 집회 현장을 찾는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오는 13일 이전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최종 선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날짜는 10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끝까지 검토하다 퇴임일인 13일에 선고하는 방안이나 아예 일찍 8·9일께 선고하는 방안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이후 내주가 사실상 탄핵심판의 마지막 주가 되는 셈이다.
헌재는 7일께 선고 날짜를 확정해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