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창업 10년만에 2천억 매출…실리콘마이터스의 이유있는 성장

반도체 전력관리통합칩 독보적 기술, 미국식 성과공유제 통해 이익 나눠

실리콘마이터스 허염 대표가 경기 판교에 있는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임직원들에게 100억원이 훌쩍 넘는 성과급을 나눠준 회사, 삼성이나 LG 등 굴지의 대기업 못지않게 직원들을 최고로 대우해주는 중소기업, 284명의 직원 중 개발인력만 182명으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게을리하지 않는 강소기업….'

2월로 꼭 10년이 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실리콘마이터스와 창업주 허염 대표(사진) 이야기다.

실리콘마이터스는 디스플레이, 모니터, 휴대폰, SSD 등 여러 전자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력관리 통합칩(PMIC)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복잡한 이들 전자기기가 사용 중 과열되지 않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본업이다.

"(회사 규모를)크게 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의미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 분야에서만큼은 베스트가 돼 강한 회사로 성장하는게 목표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 석사, 스탠포드대학교 공학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컴퓨터부문 개발이사,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매그나칩반도체 창립 멤버 겸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반도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던 허 대표가 또다시 창업에 뛰어든 이유다. 2007년 실리콘마이터스가 간판을 내걸 당시 허 대표의 나이는 55세였다.

자신이 그동안 벌어놓은 돈과 퇴직금 등을 모아 핵심인원 5명이 차린 회사였다.

"5년 정도 하면 (제대로)되겠지 생각했다. 기반을 갖춘데서 시작하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달랐다. (하지만)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다." 허 대표가 당시를 회상했다.

창업 초기엔 매출을 올려 현금이 돌도록 하는 것이 시급했다.

허 대표는 "당시 국산화가 제일 부진했던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 주목했다.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글로벌시장을 공략하자는 게 목표였다. 나름 잘 먹혀들어갔다. LCD노트북, PC모니터, 모바일폰 등의 PMIC로 점점 넓혀나갔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략은 주효했다.

창업 이듬해 5억원이던 매출은 꾸준히 성장, 4년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13년엔 매출이 1188억원까지 올라서더니 2015년엔 1683억원을 찍었다. 지난해엔 205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허 대표 자신도 지난 10년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에 덧붙여 업계에선 빠른 성장세와 실리콘마이터스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 모바일 오디오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는 종류가 굉장히 많을 뿐만 아니라 공정도 복잡하다. 이때문에 설계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검증에 검증을 거쳐 불량율을 최소화해야한다. 설계를 해 실제 제품 양산은 외부에 맡기고 있지만 전 생산라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완벽을 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실리콘마이터스의 직원수는 284명, 이 가운데 석·박사급 등 R&D 인력만 182명, 그리고 이 중 120명 정도가 설계를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쓰는 것도 경쟁력을 잃지않고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허 대표의 경영 철학도 고급 인력들이 대기업 대신 실리콘마이터스를 선택, 추가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허 대표는 "창업하는 많은 사람은 '공유개념'이 없다. (창업주)본인이 다 갖는다. 임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미국식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2014년부터 도입한 것도 이런 문화가 옳지 않아서다. 이를 통해 매년 보너스를 주식과 현금 등으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벤처회사들은 (직원들에게)스톡옵션을 공격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실리콘마이터스의 임금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직률도 2% 미만이다.

그러고보니 사명에도 '사람'이 포함돼 있다.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silicon)과 '강력하다'는 뜻의 마이티(mighty), 그리고 '우리'라는 어스(us)를 조합해 실리콘마이터스를 만든 것도 이유가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엔 '내실'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허염 대표와 실리콘마이터스. 회사는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 등도 노크할 계획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