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항공기 이용객 증가는 물론 고용 성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항공사(FSC)를 제외한 제주항공 등 6개 LCC의 지난해 국제여객 수송분담률이 연간 단위로 사상 첫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2016년도 8개 국적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의 국제선 여객수(유임여객+환승여객)는 4720만7000명이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LCC가 수송한 국제선 여객은 1430만4000명을 차지해 전체 국제선 여객의 30.3%를 차지했다.
기존항공사를 제외한 6개 항공사의 연간 국제선 여객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는 896만7000명을 수송해 22.7%를 기록, 1년 만에 7.6%p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LCC의 수송여객과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각 항공사별로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함께 아직은 미미하지만 신생항공사(에어서울)가 가세하며 수송능력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CC의 연도별 국제선 여객수와 수송분담률은 ▲2012년 358만7500명(11.3%) ▲2013년 490만9600명(14.8%) ▲2014년 651만8000명(18.3%) ▲2015년 896만7000명(22.7%) ▲2016년 1430만4000명(30.3%) 등 연평균 4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전년대비 30%대의 국제선 수송여객수 증가를 보이다가 2016년에는 무려 59.5%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해를 기점으로 국적 LCC들이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중심축을 크게 이동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6년 국제선 여객수를 항공사 별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412만4000여명으로 단연 선두를 보인 가운데 진에어(374만9000여명), 에어부산(221만5000여명), 이스타항공(207만3000여명), 티웨이항공(202만2000여명), 에어서울(11만7000여명) 순이었다.
국내선에서는 8개 국적항공사의 지난해 전체여객은 3071만7000명(이하 유임여객 기준)으로 전년보다 273만7000명이 늘어난 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LCC 수송여객은 1763만4000명으로 전체여객의 57.4%를 차지했다.
국적항공사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대한항공(25.0%), 아시아나항공(17.6%), 제주항공(14.8%), 진에어(12.8%), 에어부산(11.9%), 티웨이항공(9.1%), 이스타항공(8.2%), 에어서울(0.6%) 순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LCC 업계의 신규채용도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올 한해만 상반기 280명, 하반기 220명 등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에 근무하는 총인원은 1800여명으로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인력을 새로 뽑는다.
올해 말이 되면 제주항공 임직원 수는 2300명에 달하게 되는데 2005년 설립 당시 인원이 279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2년 새 무려 72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에어부산도 올해 상·하반기 150여명씩 총 300여명의 인력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100여명씩 인력을 늘려오다 2015년부터 그 규모를 2배 확대했다. 한 해에 300여명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80여명의 기장·승무원·일반직 등 직원을 채용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올해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약 4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양사는 올해 각각 3대, 4대의 항공기를 새로 추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선에서 공격적인 노선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더욱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늘리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LCC 점유율이 이미 국내선에서 57.4%, 국제선에서 30.3% 등 항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데 이어 성장세가 작년부터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