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강성노조의 집단이기 신드롬으로 국내 투자는 고사하고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국내 생산량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국내 업체의 자동차 해외 생산량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생산을 앞질렀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422만8509대로 전년(455만5957대)보다 7.2% 감소했다. 이는 2010년(427만1741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완성차 노사의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노사 갈등이 심했던 현대차의 지난해 생산량은 167만9906대로, 전년의 185만8395대와 비교해 9.6%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아차(155만6845대)의 생산량 감소율은 9.4%였고, 한국지엠(57만9745대)의 작년 생산량도 5.7% 줄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은 465만2787대로 전년(441만1617대)보다 5.5% 증가했다. 국내 업체의 연간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동차 국내 생산 대수는 매년 450만대 선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해외 생산은 363만대에서 410만대, 441만대, 441만대로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량을 앞질렀다.
그러나 국내와 해외 생산량 격차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는 높은 인건비와 강성노조의 영향이 크다.
세계 10개국에서 34개 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는 1996년 아산 공장(연산 30만대 규모)을 지은 이후 지난 10년간 공장 신·증설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국내외 공장 임금(2014년 말 기준)을 비교해보면 확 차이가 난다. 현대차 국내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연 9700만원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근로자의 평균 임금 5만4663달러(약 5700만원)보다 68.5% 많다.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HPV)은 현대차 국내 공장이 25.9시간인 데 비해 미국 공장은 15.8시간이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국내 자동차 회사의 임금은 높은 편이다. 국내 자동차 5개사의 평균 임금은 1인당 연 9313만원(2015년 말 기준)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 기업인 도요타(약 7961만원)나 폴크스바겐(약 7841만원)보다 훨씬 높다.
결국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과 멕시코 등 신흥싱장 공략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현대 4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는 중국 베이징현대 5공장을 완공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중국 4, 5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3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멕시코공장을 완공하고 4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멕시코 정부의 지원도 한몫 했다. 멕시코 정부는 기아차를 유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1.7배에 달하는 500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의 세제 혜택 조건을 제시했다.
쌍용차의 경우 해외에서 첫번째 완성차 공장의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중국공장 건립을 놓고 섬서기차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노사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철수설이 제기돼 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가파은 임금인상과 강성노조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며 "여기에 국내에 공장을 새롭게 세우려면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비용은 조 단위 이상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