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내에서 가혹행위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피해에 맞서는 방법 10가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사이트에는 '군대 가혹행위에 맞서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가혹행위에 대응하는 방법 첫번째는 '갈 때까지 간다는 마음을 가져라'이다. 부당한 대우를 참는 것은 군인정신이 아니면서 또 가혹행위 같은 악습이야 말로 군내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흉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두번째 방법은 '같은 부대원, 소원수리함을 믿지 말라'이며, 가까이에 있는 중대장보다 부대 밖에 있는 헌병대가 더 믿을만 하다고 적혔다.
세번째는 '기밀 유지는 없다고 생각하라', 넷째는 '반드시 부모, 친구들에게 알려라', 다섯번째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여섯번째는 '징계위원회 보다 헌병대를 믿어라', 일곱번째는 '일을 크게 벌려라', 여덟번째는 '꼰지르고 꼰지르고 또 꼰질러라', 아홉번째는 '자비를 베풀지 마라', 열번째는 '나이가 든 간부를 조심하라'이다.
과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나마 가혹행위 부조리에 맞서고자 함이 전해진다.
댓글에서도 네티즌들은 "이러면 관심병사 되는데..", "저게 이론적으론맞아도 여태 쌓아온 군생활과 사람이 저걸 용납하지 않을 거 같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일부는 "디지털세대부터는 정말로 못참겠다면 당하지만말고 외부신고하는게 나을듯 자살하는것보다야", "아무리 편해졌다한들 또라이는 어디든 존재하므로 찌르는게 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9월 있었던 취식 강요 사건의 피해 병사와 그 가족의 진정 3건을 접수해 5개월 동안 해당 부대원들을 전수조사 수준으로 심층 면접한 결과, 포항 지역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이틀 동안 초코바 180개를 먹이는 등 취식 강요 형태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2011년 해병대 2개 부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통해 병영 악습 개선을 권고했고, 2015년에도 윤 일병 사망사건 등 조사를 통해 국방장관에게 재차 병영 악습 개선을 권고했다"면서 "국방부는 여러 대책을 수립했다고 통보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 병영 악습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