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다이어트 전(왼쪽)과 후의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생활권 도로다이어트를 전격 시행한 결과, 총 6892m의 생활도로에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공간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로다이어트란 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공간을 줄이고 이를 보행공간으로 환원하여 보행자 중심의 도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박원순 시장이 중점으로 추진하는 '걷는 도시, 서울' 사업의 일환이다.
시는 올해 초 자치구와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 총 19개 자치구 20개소의 사업 대상지를 발굴하고 생활권 도로다이어트를 시행했다.
지역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25개 자치구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았고 그 중 지속적인 보행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20개 지점을 선정했다.
성동구 성수이로7길을 포함, 강남 8개소, 강북 12개소가 선정됐다. 최소연장 80m(도봉구 마들로)에서 최고연장 880m(강서구 공항대로 59다길)로 '단거리 보호구역개선', '기본 보행네트워크 확보' 등 지역별 통행패턴에 따라 다양한 사업특성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연내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경찰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적극 독려하는 한편, 자치구의 의견 및 지역 주민의 의견을 기초로 지점별 사업비와 타당성을 검토하고 총 81억3300만원의 사업예산을 지원했다.
기본적으로 차도 축소, 보도 신설을 바탕으로 고원식 횡단보도 및 교차로 설치, 보행자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등 보도가 없거나 매우 협소하여 보행자가 차도로 다니는 등 안전이 위협되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사업대상지의 평균 연장은 344m로 1개소 당 평균 사업비는 4억원가량 소요됐다. 버스정류소의 협소한 대기 공간 확장(광진구 동일로), 제한속도 대폭하향(60→30km/h,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 녹지 및 휴게시설 조성(노원구 노원로1가길), 시간제 통행제한(강동구 아리수로82길)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이고 과감한 개선안도 다수 시행됐다.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사업 초기에는 주차 부족 문제와 차량 지체가 가중된다는 이유 등으로 우려와 반대가 많았지만, 시행 전에 비하여 달라진 보행환경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위주로 개선된 공간을 활용한 문화행사 추진 등 공간재편으로 인한 부수적 효과도 있었다.
윤준병 서울특별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시는 보다 많은 시민이 달라지는 보행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시 전역에 걸쳐 도로다이어트를 시행하였으며 앞으로 더 나은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