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시행됐던 현대차그룹 정기 인사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시행됐던 그룹 정기인사가 내부사정으로 다소 늦게 진행됐다"며 "내년 자동차 업계 시장 전망이 어두워 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내년 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 이후 10년만이다.
현대차그룹은 문제가 되고 있는 미르재단에 85억원, K스포츠재단에 43억 등 128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외 두건의 일감 특혜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올해 판매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승진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지난해 계열사를 포함, 368명에 대한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2015년 433명 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올해 판매 부진을 감안할 때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는 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경영악화와 내수위축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그룹 경영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국법인장과 국내 판매본부장을 교체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여기에 올 10월부터는 그룹내 전체 임원이 급여 10%를 자진 삭감하는 등 위기 경영 의식을 높여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임원 승진 역시 지난해보다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와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승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해외 명차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고급차 전략을 가속화 했다. 올해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차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임원 승진을 통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