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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청와대에 유아용 변기 소포를 발송해 화제다.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시민운동가 박성수 씨(42)는 최근 청와대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아용 변기'를 보냈다.
경향신문과의 전화에서 그는 "인터넷을 통해 2만원을 주고 구입한 '유아용 변기'를 직접 포장한 뒤 우체국을 통해 청와대로 발송했다. 23일 보냈으니 월요일이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소화할 때 전용변기를 쓰기 위해 멀쩡한 변기까지 교체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서민들 억장은 또 무너졌다"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다 유아용 변기가 딱이다 싶어 구입해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앞서 그의 페이스북과 카페를 보면, 변기 구입 비용은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모아졌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9일과 10일 이틀간 국회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그는 '실업자 박근혜 가카 돕기 모금운동'을 벌여 20여만원을 모았다. 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으로 모금함이 너무 무거워서 들기 힘들 정도였다고.
그 모금 비용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어린이를 위한 휴대용 변기를 구입한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우체국에서 청와대로 변기를 담은 소포를 보냈다.
이와 관련 박 씨는 "전단지 등으로 법정에 출두한 경험이 있는 우체국 직원들이 긴장하며 내용물 확인을 위해 소형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검색했다. 중간에 끼여 고생한 직원들의 처지를 이해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공안정국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헐벗고 길바닥에서 절규하고 있을 때 자신의 취향해 맞는 변기를 사용하고자, 남의 변기를 뜯어냈던 가카께서 남은 평생 동안 참회하라는 뜻으로 휴대용 변기를 선물한 것이다. 어쩌구니 없는 가카의 행동을 조롱하고, 인생 헛살다가 나중에 정신을 차린 스크루지의 교훈을 새길 수 있는 변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시민운동가 박성수 씨는 지난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가 개사료를 뿌리기도했다.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친딸의 '대학 입학 특례' 의혹에 대해 선관위가 '나 의원 편들기'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