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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정몽구 회장 "내년 심기일전 하자" 해외법인장 회의…올해 판매 목표 달성 힘들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에서 해외 법인장들과 만나 "내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지만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기일전 하자"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주말을 제외한 지난 15~20일 본사에 모여 내년도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한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들과 이날 티 타임을 갖고 이렇게 당부했다. 해외 법인장들은 나흘 간의 회의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출국한다.

정 회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한 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남은 연말 각 법인 사업을 잘 마무리할 것을 법인장들에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내년도 경영 전략과 관련, "신기술 개발과 품질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도 좋지 않은 데다 악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176만대로 올해 전망치보다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시장은 올해 전망치와 견줘 2.1% 늘어난 904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결정되기 전의 전망으로 실제 시장 상황은 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3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지난 9월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다만 멕시코 이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각축장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만의 문제는 아니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도요타, 혼다, 르노-닛산, BMW, 폴크스바겐 등이 완성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50명은 앞서 각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특히 2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양사 부회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CEO(최고경영자) 회의를 열어 내년 각 시장별 사업계획을 구체화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자리에서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체제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로 요약되는 '2017년 판매전략'을 세웠다.

한편 올해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된 가운데 노조 파업과 세타II엔진 결함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난 10월 내수 점유율 60% 벽이 무너지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813만대를 목표치로 설정해 지난해 820만대보다 처음으로 낮게 잡았지만 판매 실적은 미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 말 열린 수출전략회의에서 마지막까지 실적을 높이기 위한 임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지난 10월부터 급여를 자진 반납하고 그룹 차원에서 경비 삭감 등에 나선 것은 이를 의식한 사전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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