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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33) 타이밍 놓치는 한국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인생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이든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의 향방을 결정짓는 그 가장 좋은 시기와 순간이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준비하고 성실히 수행하여도 감각적인 타이밍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일은 그만큼 더 지체되는 동시에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 타이밍은 아무도 가르쳐주질 않는다. 그냥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자주 만나고 오래 보아왔다고 가깝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그냥 익숙한 것일 뿐이다.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을 하는 것과 그냥 지근거리에서 익숙한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것은 시간적·물리적 차원의 문제와는 좀 다른 문제이다.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있고 만남을 피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와 소통해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무언(無言)으로 응대해야 할 때도 있다. 귀찮더라도 수고스런 발걸음을 해서 얼굴 한번 보는 것이 그 순간을 놓치고 백번천번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결국 모든 일은 그 시기와 판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타이밍이다.

좋은 경우는 아니지만, 그 타이밍을 알고 모르는 것이 모든 일을 결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힘들게 노력을 하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눈치껏 일하고도 타이밍을 감각적으로 알기 때문에 비교적 순탄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무언가를 행할 때 준비와 수고와 노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 타이밍까지도 감각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경우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지만, 현실적으로 흔치 않은 경우임엔 틀림없다.

개개인의 삶도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한 나라와 정치 역시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과 국민들의 대치를 보다보면, 일정 부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체계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으로서 양면을 다 들여다보게 된다.

이런 일련의 갈등과 과정은 우리가 함께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은 갈등과 분열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가장 시기적절한 타이밍을 놓임으로서 많은 손실과 총체적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심히 염려되는 바이다.

지금 국정특위조사와 박대통령의 탄핵을 포함한 최순실 사태로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여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미국 인수위의 진로 및 라인업과 플랜에 대해서는 언론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사에서도 잊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이미 발 빠르게 외교적 대응을 하고 있고, 미국의 대외정책의 움직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마당에 한반도의 상태는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외교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어느 정권이 탄생해도 한반도의 경제적 어려움과 군사 및 대북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딜레마(dilemma)에 놓이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인생에서 개인이 타이밍을 놓쳐도 회복하기가 어려운 일인데, 한 국가가 더군다나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 국제정치적 타이밍을 놓친다는 것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라는 속담을 체험하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이보다 더 큰 공동의 위험에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이후에 우리에게 다가 올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치밀한 대응과 각오가 필요할 때이다.

국내적으로는 분열과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해있지만, 우리 한반도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미래와 위협요인에 대한 대외적 대처에는 국가와 국민이라는 운명공동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목소리와 입장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국가고 국민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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