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거리운행 버스노선들에 대해 본격적인 대수술 작업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장거리노선은 서울시내 주요 권역간을 환승 없이 한 번에 서비스하는 장점이 있으나 장시간 운전에 따른 근로여건 악화, 이로 인한 시민안전 위협, 노선운영의 비효율성을 심화시키는 등 여러 문제점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적되어 있다.
1회 운행에 4~5시간 이상 소요되는 노선의 경우, 운전자의 생리현상, 피로누적·스트레스 등 운전근로자의 인권 및 근로여건 개선에 대한 문제가 지속 제기되어 왔으며 장시간 운전에 따른 주의력 저하, 도로정체 시 배차간격을 맞추기 위한 과속·난폭 운전 등을 유발하여 이용시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 장거리 운행을 위해서는 많은 대수의 차량이 필요하여, 수요대비 공급간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정작 승객이 많은 노선에 차량이 투입되지 못하는 비효율성을 초래했다.
이에 서울시는 환승에 다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향으로 이번 달부터 단계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금번 장거리노선 개선은 간선·지선버스 중 왕복 운행거리가 60km이상인 27개 노선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노선단축보다는 1개 장거리 노선을 2개 노선으로 분할·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최대한 이용자들의 실제 이동패턴을 반영하여 개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달 중에 351번 1개 노선 조정을 시작으로 나머지 26개 노선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노선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351번과 더불어 현재 검토 중인 163번 등 6개 노선에 대해서는 검토·협의가 완료되는데로 우선 추진한다. 나머지 20개 노선에 대해서도 검토결과에 따라, 현재 운영여건에서 노선분할·단축이 가능한 경우 관계기관 의견수렴을 거쳐 바로 조정에 착수한다. 차고지 추가 확보, 대체노선 신설 등 시일이 소요되는 경우는 여건이 조성되는대로 연중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운행거리가 짧아져 여유차량이 발생하는 경우, 기존 과밀·혼잡노선에 차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금번 장거리노선 조정은, 그 동안 추진이 더뎠던 서울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노선분할에 따라 일부 구간에 환승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