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아쿠쉬네트 홀딩스 자회사 편입…글로벌 재도약
2017년부터 '헤리티지' 필두로 한 전 세계 공통 전략 강화
휠라코리아㈜가 최근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 Corp.)의 성공적 상장에 이은 자회사 편입으로 매출 2조 5000억 원대의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11년 인수한 아쿠쉬네트가 10월 28일(현지시간)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 20%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총 53.1%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주주가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아쿠쉬네트가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 기존 8157억 원의 휠라코리아 매출에 1조 7000억 원 가량의 아쿠쉬네트 매출이 연결돼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규모를 확대한 것. 영업이익 또한 휠라코리아 약 800억 원에 아쿠쉬네트 약 1200억 원을 합산, 총 2000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된다. (2015년 말 기준)
세계 최대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완벽하게 품에 안은 휠라코리아는 ▲향후 지배주주로서 아쿠쉬네트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으며 ▲자회사 편입으로 국내 유일 스포츠 패션·용품 그룹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재무 통합으로 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추고 내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휠라 윤윤수 회장은 "5년여 만에 아쿠쉬네트 인수를 마무리해 온전한 주인이 된 것에 감회가 남다르지만,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아쿠쉬네트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휠라를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각인시키고, 2017년부터 본격 전개하는 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비상하기 위한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는 1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고유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 공통으로 강화해 나간다. 1970년대 테니스, 90년대 NBA 농구로 대표됐던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헤리티지 라인'을 2017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동시 출시하며 마케팅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공통 전략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다년간 스포츠화를 개발·생산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B2C 사업에 이어 B2B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통 퍼포먼스화부터 가성비를 갖춘 중저가대 운동화까지 제작 가능한 만큼, 대형 유통채널에 도매 형태로 납품하거나 타사 제품 OEM으로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아쿠쉬네트는 대표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를 필두로 데디케이티드(dedicated)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골프공 시장 최대 점유율(50% 이상)을 가진 타이틀리스트와 우수한 기능의 골프화로 유명한 풋조이(FootJoy)는 150명 이상의 자체 연구개발팀의 기술력에 기반을 둔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기존 코어 타깃을 비롯한 전 세계 골프 마니아를 공략한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7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미국 SBI으로부터 인수해 현재 70여 개국에서 전개 중인 브랜드의 본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으로 미국 포춘브랜즈사로부터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美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1조 3000억 원에 인수, 12.5%의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SI)에서 최근 지배주주가 되는 등 글로벌 스포츠·골프 두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