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3일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매각주간사로 부터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를 받았다. 다음주 28일부터 약 2~3주간 실사를 거친 뒤 12월 말 경에 본계약을 체결하면, 터미널 지분 100%를 확보할 수 있다.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모두 35만7750㎡의 규모로 연간 186만TEU(6m짜리 컨테이너 단위)를 처리할 수 있다. 이 터미널은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접안할 수 있는 현대식 장비를 갖췄다. 현재 머스크, CMA-CGM, 코스코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고, 임차 기간은 2040년 7월까지다.

알헤시라스는 유럽·남미를 잇는 남북항로와 아시아·북미를 잇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지중해, 북유럽, 북미로 이어지는 최적의 환적항이자 전략적 물류 거점이라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알헤시라스항는 북아프리카와도 가까워 향후 성장 동력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터미널 사업 확대는 안정적 영업기반 확대와 중장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터미널 사업을 강화해 영업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7월 이후 터미널 사업을 강화해 왔다. 현대상선 카오슝 터미널은 대만 항만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겐트리 크레인 4대를 확보해, 대형선 유치 및 선석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처리 물량이 기존 연간 40만TEU에서 약 70만TEU로 확대했다. 또 미국 타코마에 위치한 WUT(Washington United Terminals) 최신화 작업을 진행해 미주 서북부 지역의 컨테이너 터미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