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의 도로사정에 맞는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즉시 적용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을 일본의 동공관리등급에 의존해 왔다.
서울시가 개발한 동공관리등급은 실제 도로함몰 지역에 대한 과적차량 운행을 통한 파괴실험 등 다양한 연구를 거쳐 자체적으로 마련됐다. ▲긴급복구 ▲우선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 4 단계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8월 일명 '싱크홀'로 불리는 도로함몰에 대한 대응책으로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발표했었다. 이후 동공탐사를 시작, 현재까지 주요간선도로 986km(1차로 기준)에 대한 탐사를 마쳤다. 총 421개의 동공이 발견됐으며 상태에 따라 조치 중이다.
탐사기간 동안 즉시 보수 및 관리를 실시한 결과, 이 구간에서 발생한 도로함몰은 2건으로, 비탐사구간 간선도로 5620㎞에서 발생한 78건에 비해 6.8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동공탐사 및 관리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더 나아가 탐사된 동공을 체계적으로 관리,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해나가기 위해 개발됐다. 일본의 등급이 동공 토피(동공 상부 지반 두께)와 폭을 기준으로 했다면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도로 아스팔트 상태까지 고려했다.
도로함몰 신고 접수 즉시 보수업체가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과 연동되는 '긴급보수앱'도 새롭게 개발해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담당 공무원과 감리원, 보수업체 소장이 휴대폰에 '긴급보수앱'을 설치하면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에 도로함몰(도로파손 포함) 신고접수 → 공무원, 감리원, 보수업체 동시 전달 → 보수업체 긴급출동 → 보수 조치 후 정보 공유 순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운전자의 사고 예방과 복구공사로 인한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통해 도로함몰 발생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지난 17일 카카오내비 서비스 제공업체인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9월 구축을 완료해 운영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도로함몰 관리 시스템'도 지속 활용해 도로함몰 발생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예측분석하고 사전 차단한다.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상하수관 교체에 대해서는 노후취약 관로를 대상으로 2019년까지 우선 개량하고 굴착공사와 지하수도 특별관리를 실시해 도로함몰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시 노후화에 따른 도로함몰 발생 위험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기존의 대책을 사전 예방대책, 사후 관리대책, 서울형 동공관리기준으로 더욱더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도로함몰 관리 종합대책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서울형 동공관리등급' 도입과 함께 2년간의 동공탐사 및 도로함몰 분석결과를 토대로 예방효과는 높이고 시민 불안은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