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지원으로 '제1호 결혼이민여성 협동조합'이 배출됐다. 다문화 강의활동을 해오던 5명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주축돼 설립한 '비비아카데미 이중언어·이중문화 협동조합'이 그것이다.
강의를 통한 다문화 인식개선과 결혼이민여성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유아, 초·중·고·대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강의, 세계시민강의, 다문화공연 등이 핵심 사업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중언어·이중문화 강사양성을 통해 결혼이민여성이 비전문가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활발하게 사회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지난 10일에는 조합 설립 후 처음으로 중랑구 송곡여자고등학교에서 첫 번째 세계시민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서울시가 영등포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2016년 다문화가족 취?창업지원 중점기관'으로 선정한 이후 센터에서 진행한 '결혼이민여성 협동조합설립지원교육' 프로그램이 밑바탕 됐다.
시는 협동조합 설립 교육부터 설립 등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했다. 작년 10월과 올해 5월 '서울일자리대장정' 중 결혼이민여성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던 제안이 현실화 된 것이다.
참가자 모집은 지난 8월 다문화가족 온라인 소통창구인 '한울타리'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다. 15명의 결혼이민여성이 협동조합의 정의와 이해 등 기초부터 우수 협동조합 사례 공유, 현장탐방, 실제 설립계획을 세워보는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을 받았다.
약 한 달여간의 교육 후에는 조합을 결성하기로 뜻을 모은 그룹이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밀착상담을 받고 설립 등기 절차 등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도 했다. 이어서 9월 중랑구청에서 설립허가를 받았고, 지난 7일 서울지방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치면서 최종적으로 조합 설립을 마쳤다.
이외에도 현재 '결혼이민여성 한-몽 통?번역팀(가칭)'도 교육을 마치고 2017년 조합설립을 목표로 밀착상담 과정에 있다.
이은영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능력과 실력이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사회적 편견을 깨고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나가는 기반이 될 자립공동체인 협동조합 설립에 시가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사회통합까지 이루어냄으로써 한국생활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