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태현(29) 씨는 해외직구로 구매한 미국 브랜드의 면 100% 검정재킷을 세탁의뢰 했는데 파란색으로 변했다. 세탁소는 정상적으로 세탁했다고 했다. 세탁라벨에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표시가 돼 있었다.
#직장인 이수연(35) 씨는 해외직구로 고가의 회색 스웨터를 구매한 뒤 세탁을 했다. 이후 스웨터가 줄어드는 수축피해가 발생해 옷을 입을 수 없게 됐다. 세탁방법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외 직구족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15년) 해외 구매 이용건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다른 나라의 쇼핑 축제가 아닌 것이다. 품목 가운데 의류가 인기품목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구매관련 소비자상담 중 가장 많은 품목도 의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의상 관련 소비자 상담은 최근 4년간(2012~15년 상반기까지) 매년 50% 이상을 차지했다.
의류는 구매 이후 세탁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품목이다. 이에 세탁취급표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라별로 세탁취급표시가 달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구입한 옷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해당 의류의 세탁라벨을 확인하고 소재에 맞는 세탁법을 결정해야한다. 세탁기호는 나라별로 표현이 다를 수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세탁취급표시에 따라 물세탁, 표백, 다림질, 건조, 드라이클리닝 등 공통된 도형 안에서 표현되고 있으며 이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 제조국 기후 조건이나 생활 습관 등이 한국과 달라 세탁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방식의 세탁방법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의류 소재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중성세제가 시중에 출시 됐다. 집에서 세탁이 어려운 니트, 실크 소재의 의류, 아웃도어 다운 패딩 등 기능성 의류도 직접 세탁을 할 수 있다. 특히 값비싼 다운 소재의 프리미엄 다운 패딩을 비롯한 아웃도어 의류는 기능성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전용 중성세제로 세탁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운 의류의 보온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은 오리털이나 거위털의 유지분이 담당한다. 유지분은 오리, 거위 등 생물체의 주요 성분을 이루는 물질로 오리나 거위가 물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분비한다.
다운 패딩 세탁법으로 흔히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은 유지분을 녹여내는 유기용제를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클리링으로 다운 의류를 세탁하면 다운이 손상돼 보온성이 떨어진다. 지속해서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유지분을 손상시켜 패딩 내 공기층을 유지해주는 충전도가 줄어들게 된다.
실제 공인시험기관 실험결과 다운 의류를 다운 패딩 전용 중성세제와 드라이클리닝으로 5회 반복세탁 후 보온성을 측정한 결과 보온율 100% 대비 다운패딩 전용 중성세제 99.8%, 드라이클리닝 87.3%로 나타나 다운패딩 전용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보온성을 유지하는데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과정에서 사용하는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기능성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세탁라벨에서 표백제는 세모 기호로 표시되며 섬유유연제는 주로 문구로 적혀있다. 또한 땀이나 주스 같은 수용성 얼룩은 물세탁을 하고, 립스틱이나 화장품 같은 지용성 얼룩은 먼저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애경 관계자는 "해외직구로 구입한 옷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탁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비싼 옷이라도 무조건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이 아닌 말맞은 세탁 방법으로 세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첫 금요일을 뜻한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또한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 용어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