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맺은 자유무협협정인 2004년 한·칠레 FTA가 개선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장관이 18일 페루 리마에 칠레 에랄도 무뇨스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한칠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2003년 양국간 무역 규모는 15억8000만 달러(한화 약1조86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지난해 61억5000만 달러(약 7조2400억원)까지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대(對)칠레 투자규모 역시 같은 기간 550만 달러(약 59억원)에서 2900만달러(약 34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칠레가 2006년 중국, 2007년 일본 등과 FTA를 체결해, 우리나라만이 가졌던 시장 선점 효과가 대부분 사라졌다. 최근에는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서비스, 투자, 원산지 등도 최신 글로벌 규범에 반영하지 못해 한·칠레 FTA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이번 개선 협상을 통해 그 동안 칠레가 양허제외 품목으로 분류한 냉장고, 세탁기 등 국내 제품의 시장 접근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부 농산품을 우리측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제·문화 등에 대한 협력 조항을 신설한다. 자원·에너지·문화콘텐츠 분야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주형환 장관은 "이번 협상은 우리나라가 중남미와 포괄적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주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스티브 치오보 호주 통상·투자 장관과 함께 제 2차 한·호주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우리 측은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과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논의 진전을 주요 사안으로 강조했다. 호주 측은 우리나라 법률서비스 시장 조기개방 등 서비스 산업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주 장관은 이어서 18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클 프로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양자회담을 갖고 환경 상품협정(EGA) 협상 관련 관심사항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