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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최순실'이 관세청까지, 감사원 감사 요청...시내면세점 3차 입찰 무산 위기



'최순실 게이트'가 관세청까지 손을 뻗치며 오는 12월 예정인 신규 시내면세사업자 선정도 암초를 만나게 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달 초에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에서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이 관세청에게 지난해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명단과 각 시내 면세사업자가 공약한 사회환원 점검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관세청이 이에 불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감사원 감사는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예결위에서 관세청 감사에 대해 논의 중이며 예결위 종료와 함께 국회 본회의에 넘어갈 예정이다.

◆신규면세사업자 선정 물거품 위기

문제는 관세청 감사가 12월 신규 시내면세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있다. 현재 최씨가 연류된 모든 '문화·스포츠' 예산을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에도 최씨가 연류된 정황이 드러난다면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 자체가 무효화 될 수 있다. 감사 기간에 따라 면세사업자 선정 기간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대기업들이 최순실한테 돈을 넘긴 건 사실"이라며 "순수한 의미도 있겠지만 면세점 로비 의혹 또한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반기 예정된 신규면세점 입찰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정치적인 사안이라 시간을 두고 봐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에 이미 시내면세점이 많은데도 관세청이 신규 사업자를 추가한다는 것 자체가 관광발전보다는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시내면세점 입찰을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자해 시설을 확충하고 여러 기관들과 업무협약(MOU)를 맺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준비해온 시간과 비용, 신규 고용 등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다.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 기업 관계자는 "지금 다들 불안해하며 눈치보고 있다. 많은 돈과 인력이 투입돼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모든 것이 사라지게 생겼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숨죽이고 지켜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이 지연 또는 무효가 될 경우 직접적으로 시내면세점 입찰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HDC신라 등은 계획됐던 사업을 거두어 들이면된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입찰 실패 후 1300여명의 고용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재입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초까지 50%대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공백기간 동안 매출손실액은 월 600억원 수준이며, 손실 관광수익 추산액도 월 2200억에 달한다.

워커힐 면세점 부활을 노리는 SK네트웍스도 면세점 입찰 로비 의혹을 받으며 심사결과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은 "노조위원장으로서는 고용문제에 있어서 가장 걱정이 크다. 현재 1300명이 다시 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최순실 관련 문제가 정황만 있는 상황에서 언급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야당측 국회위원들이 1300명의 노동자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국회의원들의 근시안적인 사고로 이번 면세점 입찰이 연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순실씨가 사금고처럼 이용한 미르재단에 28억원을 기부했으며 같은 성격의 K스포츠재단에도 70억원의 출연금을 냈다가 다시 돌려받았다.

SK그룹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의 출연금을 내놨다. 두 기업이 오는 12월 관세청 신규 시내면세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해당 출연금이 로비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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