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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위장 중소기업' 불명예 팀스, 수년째 실적 부진 왜?

퍼시스 자회사, 2013년 조달시장 퇴출뒤 적자행진

팀스 로고.



한때 중소기업 밥그릇을 넘봤던 퍼시스의 자회사 팀스가 공공조달시장에서 퇴출당한 이후 수 년째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사무·교육용 가구 전문회사인 팀스는 2011년 초 퍼시스가 새로 만든 회사다. 그후 팀스는 공공조달시장에서 많은 일감을 따갔다. 그런데 팀스는 '무늬만 중소기업'이었다. 법상 공공조달시장은 중소기업자끼리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틈을 비집고 대기업인 퍼시스 계열사 팀스가 끼어든 것이다.

퍼시스 창업자인 손동창 회장이 팀스의 대주주인데다가 퍼시스 계열사인 시디즈, 바로스, 일룸 등이 지분을 갖고 있어 팀스를 중소기업으로 간주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중소기업계가 발끈했다. 이후 정부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까지 바꾸며 '위장 중소기업'을 솎아내고서야 팀스 문제는 일단락됐다.

이후 팀스는 조달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못했다.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는 커녕 큰 몸집을 숨기고 쉽게 사업을 하려했던 대기업의 이면을 팀스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당시 819억원이던 팀스의 매출은 이듬해 23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에도 108억원(2014년), 67억원(2015년)으로 계속 추락했다. 이 사이 영업이익도 34억원(2012년)에서 -9억원(2013년)→-5억원(2014년)→-12억원(2015년)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51억원의 매출을 올린 팀스는 영업이익에선 -3억원으로 역시 적자를 면치못했다.

퍼시스에서 인적분할되기 직전인 2010년 당시 팀스의 매출은 고작 1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1300만원으로 보잘 것 없었다.

그러다 팀스는 2011년 1월에 퍼시스에서 분할해 재상장하면서 중소기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공공조달시장을 넘봤다. 인적분할하면서 손동창 회장 등이 갖고 있는 최대주주 지분율도 64.91%에서 37.52%로 줄었다.

이처럼 꼼수를 부린 팀스는 이후 조달시장에 참여하며 2011년 첫 해에만 4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무려 46배 가량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도 13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100배가 늘었다.

819억원의 매출을 올린 2012년에는 공공조달 덕택에 전년보다 매출이 78.6%, 당기순이익은 83.1% 늘었다. 관련시장 점유율도 1위로 올라섰다.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조달시장에서 거둔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중소기업들이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꾸리며 들고 일어났다. 퍼시스와 팀스가 같은 회사인데 팀스를 조달시장에서 퇴출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그러면서 팀스에 '위장 중소기업', '무늬만 중소기업'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정부도 나섰다. 당시 중소기업청은 대기업의 실질적인 지배를 받는 중소기업의 조달시장 참여를 막기 위해 판로지원법을 개정했다. 팀스를 겨냥한 한마디로 '팀스법'이었다.

그러면서 대·중소기업간 지분비율에 따라 기업규모를 합산해 중소기업 여부를 판단하는 '관계회사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또 자기자본이 500억원이 넘거나 3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이 넘는 기업은 대기업으로 분류하는 조항도 새로 포함됐다. '위장 중소기업'이 발 붙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결국 팀스는 2013년부터 공공조달시장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

팀스도 당시 사업보고서에서 '2012년 매출액은 대부분 공공조달시장 참여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판로지원법 개정으로 2013년부터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어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가구시장이 전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되며 관련 기업들 대부분의 매출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팀스의 경우 조달시장 퇴출이 (매출 급락에)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고 우월적 지위나 편법을 이용해 문어발 확장을 하려는 기업들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실적이 극도로 부진해진 팀스를 놓고 시장에선 매각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달 2일 당시 2만200원이던 주가는 3일 12.87%, 8일 17.15% 각각 급등하며 한때 2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팀스는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서 "과거 M&A 관련 문의가 있었으나 당사는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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