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측근 차은택이 1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가 11일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주요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철법상 횡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이다.
최씨는 심문 약 1시간 전엔 오후 1시4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차씨는 변호인인 송해은, 김종민 변호사와 접견한 후 오후 2시50분께 법정에 들어섰다.
법정에 들어서던 차씨와 변호인들은 여러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선 전 부속비서관 등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사람들이 전부 구속된 만큼 차씨의 구속영장도 법원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KT IMC마케팅부문 전무인 이씨는 차씨가 몸담은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1993년 1년간 함께 근무했었다. 당시 영상인의 대표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이씨는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오르기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KT에 브랜드 지원센터장으로 입사했다.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KT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함께 차씨에게 광고 일감을 물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 배후에 이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씨는 또 지난해 3~6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했던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에서 운영자그 10억여원을 빼내 개인적으로 쓰고,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 대행 용영업체 선정 대가로 2억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차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