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6시 40분부터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 사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 등이 포함됐다.
삼성은 최씨의 사금고처럼 사용됐다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외에도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60)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코레스포츠'(현 비젝스포츠)에 280만유로(한화 약 35억원)를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자금은 코레스포츠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갔으며 정유라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실상 최씨 모녀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삼성이 최씨에게 모종의 혜택 등을 기대하고 대가성 성격의 자금을 건넨 게 아닌지 확인 중이다. 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도 204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출연금을 모금한 53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검찰은 이달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소환 조사했었다. 김 전무는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주고자 만들어졌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는 코레스포츠 지원 계약으 실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른 시일 내로 박상진 사장을 소환해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지급한 지원금의 성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