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간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대수는 76만770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10.7% 증가했다.
특히 국내 업계 1위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은 노조 파업 여파와 수입차 판매 증가로 사상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7월부터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4% 감소한 4만7186대에 머물렀다. 다만,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와 말리부 등의 인기로 전년 동기대비 14.0% 성장했으며, 르노삼성은 SM6와 QM6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89.0%로 성장했다.
반면 수입차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두 독일차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한 2만612대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판매는 폴크스바겐 판매 중지와 6월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의 영향으로 6~9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10월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72.4% 증가한 6400대를 판매했다. 월간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선 것은 수입차 판매 사상 처음이다. 신형 E클래스가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E 300 4륜구동(4MATIC·1555대), E 220d(1422대), E 300(899대) 등이 모델별 판매량에서 2~4위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BMW도 지난달 주력 모델인 520d에 실시한 '1+1 판촉행사'(기존 모델을 쓰다 내년 출시되는 뉴5시리즈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로 대거 구형 모델을 소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 늘어난 5415대를 팔았다.
일본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는데 혼다는 917대, 도요타는 899대, 렉서스는 1134대를 판매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각각 475대, 3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편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180만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악화된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176만대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 180만3000대보다 2.4% 줄어든 수치다. 2015년 내수 판매 실적인 184만대에 비해서는 8만대 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5사는 더욱 힘겨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재인증을 받아 판매를 재개하면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의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춤했던 수입차 비중은 사상 최고인 1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