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반성하지 않은 박 대통령의 모습에 또 다시 분노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각명단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여당과 대통령이 주도하는 모든 수습방안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이번 개각 발표에 대해 평가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도 헌법유린과 국정농단과 관련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이 주도하는 수사는 진실규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하고 주도한 사안인만큼 대통령 자신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차원에서 촛불시위에 지지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각층이 모여 조직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이 시국회의가 진행하는 평화로운 집회가 안전하고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모든 행정편의를 지원하겠다"고 시위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도 이 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기득권과 당리당략을 내려놓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국가 위기 극복방안을 국민 속에서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야당의 시국회의 참여도 촉구했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대통령의 잘못으로부터 기인한 것이지만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 근본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 낡은 시대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페이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