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승호 기자】동화그룹이 인천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중고차 매매단지의 위용이 드러났다.
백화점식 중고차 매매단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동화그룹은 중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화캐피탈'을 올해 안에 세우고, 온라인을 통해 중고차 매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플랫폼 '모클(mocle)'도 연내 오픈하는 등 중고차 비즈니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자동차 사업을 맡고 있는 동화엠파크는 1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엠파크허브' 오픈 기념식을 가졌다. 엠파크 허브는 2011년 이미 오픈한 바로 옆의 엠파크타워, 엠파크랜드와 함께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차량만 총 1만630대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미래형 중고차 매매단지다.
동화측은 엠파크허브에만 약 710억원을 투자했다.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로 연면적은 9만4938㎡로 축구장 13개보다 넓은 면적이다. 엠파크허브 한 곳에만 한 번에 3630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다. 중고차 딜러들이 소속돼 있는 판매법인인 상사도 51곳이 들어간다. 타워와 랜드까지 포함하면 168개의 상사가 입점할 수 있다.
동화그룹은 1일 인천 가좌동에 들어선 엠파크허브 준공식을 가졌다. 동화그룹 승명호 회장(왼쪽 6번째)과 동화엠파크 정대원 대표이사(왼쪽 5번째)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 행사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동화기업
엠파크 정대원 대표는 "국내 최초로 백화점형의 중고차 매매단지를 선보이면서 인근의 부천, 수원 등에 들어선 다른 매매단지가 수 없이 벤치마킹을 하는 등 중고차 매매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선진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엠파크가 중고차 거래 환경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엠파크허브 등이 들어선 땅은 그룹의 모태가 된 동화기업의 중밀도섬유판(MDF) 공장이 있던 곳이다. 동화기업은 이곳에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MDF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공장을 이전해 현대식 생산시설을 갖춰야했고, 기존 공장은 매각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다 공장부지인 이곳에 별도의 용도변경 없이도 가능한 자동차 매매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중고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고민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서울 장안평이나 가양동과 같은 기존 중고차 매매시장과의 차별화가 절실했다. 게다가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고질병인 차량 품질 문제나 허위 매물, 딜러의 횡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날 오픈한 엠파크허브가 그동안의 고민과 노하우가 총 집약된 곳이다.
엠파크허브 엘리베이터는 전시된 자동차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승호
엠파크허브에는 자동차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성능점검장은 동화측이 직영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모든 차량에 대해 사고 유무, 누수 등 이상 여부를 꼼꼼히 체크해 성능점검표를 만든다. 고객이 원할 경우에도 곧바로 성능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신뢰'가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를 적용해 거래의 편리함도 더했다. 엠파크허브 곳곳에 있는 키오스크에서는 매물을 검색할 수 있고, 이를 고객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딜러가 엠파크에 등록된 사람인지 여부도 NFC 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엠파크허브 개발을 담당한 동화엠파크 전무철 개발사업팀장은 "건물 내부에 중정을 만들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서 전시돼 있는 차량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해 마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느낌을 줬다"면서 "프랑스 라데팡스에 있는 자동차 매매단지,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벤츠 뮤지움)과 같은 해외 자동차 전시장을 엠파크가 충실히 구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고객 불만을 처리하는 클레임센터, 전시된 차량과 100% 일치하는 입출고 관리 시스템, 호객 행위 방지를 위한 당번 딜러제 등을 통해 기존의 중고차 매매시장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엠파크허브가 오픈하기 직전까지 엠파크타워·랜드에서만 거래된 중고차는 월평균 약 5000대 수준. 이는 오픈 초창기인 2011~2012년 당시 거래량 2000~3000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엠파크허브 오픈으로 엠파크 전체가 인천지역 중소차 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5%(2015년 현재)에서 61%까지, 연간 거래금액은 5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중고차는 연간 367만대 시장으로 액수로만 2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