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관리·발전시켜 도시 전역을 역사교과서 현장으로 돌려주고, 역사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장기비전인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일 발표했다.
서울은 고대 백제의 수도 한성, 고려의 남경(南京),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수도로 2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도시지만 수많은 전쟁과 일제강점기, 산업화를 거치면서 역사문화자원이 많이 훼손됐고 2천년 역사에 대한 시민 인식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더 늦기 전에 서울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미래 지향적 보존·관리·활용을 통해 '역사를 품고(과거), 누리고(현재), 만드는(미래) 서울'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로 4대 분야(▲발굴·보존 ▲활용·향유 ▲연구·교육 ▲지역·세계) 56개 과제를 마련,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2021년까지 총 7,40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14년 역사학회 대표와 박원순 시장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본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 ▲역사, 인문, 도시계획 등 전문가 25인으로 구성된 '역사도시서울추진위원회' 회의 ▲학술용역 ▲시민·전문가 설문조사 ▲청책토론회 등 2년에 걸친 의견 수렴과 활발한 논의 끝에 이번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한성백제유적의 '백제사유적지구' 확장 등재를 위해 부여, 공주 등 도시들과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성균관과 문묘 같은 유학교육기관의 세계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등 인근 도시들과도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위해 서울시는 1일 오후 4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양준욱 시의회의장, 조희연 교육감, 역사도시서울위원회 22인,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2000년 역사도시 서울'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2000년 역사도시 서울 선언문'을 낭독하고,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어서, 시민 대표 5인이 역사도시 조성을 위한 시와 시민의 역할 등을 담은 '우리의 다짐'을 차례로 낭독한다.
박원순 시장은 "2천년 역사에 대한 시민 인지도를 보면 지금부터라도 서울의 역사문화자원을 제대로 발굴·보존·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교육 못지않게 현장에서 직접 살아있는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 기본계획과 선포식을 통해 시민과 함께 서울을 세계적인 역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