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하반기 야심작인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가 베일을 벗었다.
올해 판매 부진으로 고전 중인 현대차가 하반기 반등을 위해 그랜저 IG의 출시를 앞당겨 반전을 꾀할 만큼 올해 마지막 '히든카드'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생산한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내달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 IG'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개발 철학을 비롯해 디자인·성능·안전성 등에 대한 주요 특징을 설명하며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형 그랜저는 내달 2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7월 1세대가 출시된 이후 1992년 9월 2세대(뉴그랜저) 모델과 1998년 10월 3세대(그랜저XG) 모델을 거쳐, 2005년 5월 4세대(그랜저TG)와 2011년 1월 5세대(그랜저HG)로 진화했다.
6년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온 셈이다. 이번 6세대 그랜저는 통상 교체시기를 1년 앞당겨 5년 만에 나온 완전 변경 모델이다. 차명도 '그랜저IG'로 기존 모델과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통해 준대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IG 티저 렌더링 이미지.
정락 총괄PM담당 부사장은 "그랜저는 현대차의 기술 독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고 강조하며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신형 그랜저'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신형 그랜저는 안전성능을 대폭 강화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처음 적용했다. 여기에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를 위한 보편적 안전과 자동화 기반의 선택적 편의성을 추구했다"면서 "보다 안전한 차량, 궁극적으로 사고 없는 사회를 위한 현대차의 노력을 담았다"고 밝혔다.
또한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면부는 고급차에 걸맞는 프리미엄 이미지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의 헤드 램프를 적용,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로 향후 모든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정락 부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30여년간 전 세계에서 185만대 팔린 '국민 고급 세단'"이라며 "신형 그랜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세타Ⅱ 엔진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에 적용된 세타Ⅱ엔진은 성능을 개선해 연비가 향상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K7보다 연비가 3~4% 정도 높다.
신형 그랜저에 탑재되는 세타Ⅱ 엔진에 대해 박상현 현대차 중대형 총괄PM 팀장(이사)은 "문제가 됐던 세타Ⅱ 엔진은 미국 공장의 청정도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신형 그랜저에 들어가는 엔진은 같은 세타Ⅱ엔진이지만 성능이 개선된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아산공장과 화성공장에서 생산돼 공장 청정도나 이물질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 그랜저는 람다Ⅱ 3.0 GTI, R2.2e-VGT, 세타Ⅱ 개선 2.4 GDI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 출시된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타Ⅱ 엔진이 적용된 2011~2012년식 쏘나타를 리콜했다. 이후 내수 차별 논란이 일자 국내에서 미국과 같은 조건으로 보증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