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오피니언 플러스

    뉴스

  • 정치
  • 사회
  • IT.과학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경제

  • 산업
  • 금융
  • 증권
  • 건설/부동산
  • 유통
  • 경제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운세/사주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경제>경제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침습관 컨설턴트 엄남미의 '미라클 모닝'

아침 습관 컨설턴트 엄남미 씨는 "부정적인 생각이 나쁜 사건들을 일으키기 때문에 재난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 씨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되기 전에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s)에서 감원 당했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때문이다./손진영 기자



엄마는 뒤를 돌아보았다. 자전거 뒷좌석에 있어야 할 막내가 5t짜리 트럭 아래서 울고 있었다. 2011년 11월 10일 수능날. 엄남미 씨(40)의 가족은 힘든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가 시련을 이겨낸 힘은 '긍정 확언'이었다. 자신이 번역한 루이스 L. 헤이(Louise L. Hay)의 '나는 할 수 있어'를 실천하며 행복을 확신하는 습관을 길렀다.

그 경험이 오늘날 그를 아침습관 컨설턴트로 만들었다.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믿음은 반드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엄씨를 지난 7일 만났다. 그는 "일찍 일어나기와 자기 긍정 확언은 떼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다시,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활기가 넘쳤어요. 그러다 아이가 생기면서 (생활의) 리듬이 깨졌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처음엔 아이 때문인 줄 알았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활기차게 살던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와서다. 그 불을 아이가 켰다고 생각했다. 영어 수업하러 고등학교에 출근해도 어딘가에 묶여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화를 내다 보니 미안함과 후회, 부정적인 생각이 자라났다. 둘째 아이는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 2008년 육아휴직을 내고 '부모 교육'을 받기로 한다.

이때부터 그는 '치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읽기에 빠졌다.

"책을 쓴 루이스 헤이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성폭행 당한 이유가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매일 거울을 보며 '너를 사랑해'라고 하죠. 제가 따라해보니, 2년 동안 받아 온 심리치료가 필요 없어졌어요."

자기 확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과 생각이다. 이 가운데 많은 부분이 부정적이어서 좋은 경험을 얻지 못한다. 치유 전문 출판사 '헤이 하우스'의 회장인 루이스는 "나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설파한다.

오랜만에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자, 같은 저자의 책들을 찾아 읽었다.

"그런데 이런 책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할 수 있어'를 번역하기로 했죠."

출판사 '나들목'에 연락한 지 2년 만인 2010년 10월 15일, 책의 초판에 '옮긴이 엄남미'가 인쇄되었다.

엄남미 씨는 매일 밤 9시에 잠든다. 그는 일어나는 시간만큼 잠들기 전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잠 들기 세 시간 전에는 물도 마시지 말고, 운동도 해서는 안 된다./손진영 기자



◆아이의 교통사고…"긍정의 힘 더 믿게 돼"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날 밤, 둘째 아이가 변기에 빨려들어갔다. 생생한 악몽에서 깨어나보니, 두 아들은 멀쩡히 자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따라 둘째가 집 밖을 나서기 싫어했다. 유치원에서 롯데월드 체험학습을 하는 날이었다.

"저는 저대로 억지로 갈 곳이 있었어요. 기분 나쁜 상태에서 애한테 원복을 강제로 입혔죠. 남편도 그래요. '가기 싫다는데, 데려가지 말라'고."

엄씨의 자전거가 향한 곳은 아파트 단지 앞 일방통행길. 모자는 쓰레기를 싣고 있는 5t트럭 뒤를 지나고 있었다. 찰나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후진하던 트럭 아래 5살짜리 아들이 있었다.

"다리를 봉합하는데, 애가 통증을 못 느껴요. 하반신이 마비 된 거죠."

꿈에서 아이가 변기에 빨려들어가다 멈춘, 명치 아래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의사가 엄씨에게 "아드님은 이제 걷지 못하고 수명도 일반인보다 20~30% 짧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젖을 문 아기에게 자기 긍정 확언을 들려주던 '긍정 번역가' 엄마의 맷집이었다.

"저녁마다 가족이 병원에서 헤어졌어요. 우리가 긍정의 힘과 사랑을 키우는 계기였죠." 그때부터였다. 큰 애가 조숙해졌다. 이기적이던 꼬마가 지금은 이타적인 중학생이 되어 담임교사의 칭찬을 듣고 있다.

새벽 첫 전동차를 탄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명상 음악을 검색하고 눈을 감으면 된다. 기분 좋게 새벽을 여는 습관은 어디서든 만들 수 있다./손진영 기자



◆미라클 모닝의 핵심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일찍 일어나기와 상관없어보이는 이 회상은, 그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예전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새벽 기상을 무작정 따라하다 실패했었죠."

엄씨는 어느날 서점에서 할 엘로드(Hal Elrod)의 '미라클 모닝'을 펼친다. 자기 확언과 새벽의 만남, 긍정적인 생각과 높은 삶의 질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두 세 장만 읽고 바로 카페를 만들었어요. 저자가 소개한 6가지 습관을 서로 독려하며 실천하기 위해서죠."

그는 이때부터 자기 긍정 확언에 아침 습관을 접목한 '아침 습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할 엘로드가 소개한 6가지 습관은 ▲침묵(5분) ▲확신의 말(5분) ▲시각화(5분) ▲운동(20분) ▲독서(20분) ▲일기쓰기(5분)다. 이에 따라 엄씨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명상한다. 눈을 뜨면 거울 앞에서 자기 긍정 확언으로 미래의 모습을 다짐한다. 그 뒤에는 종이에 좋은 느낌과 원하는 것 등을 그림과 글로 옮긴다. 그리고 간단히 운동한다. 다음엔 자기계발서를 한 줄 읽는다. 마지막으로,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떠올려 일기에 적는다. 그는 이 모든 일을 6분동안 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한국형 미라클 모닝'이다.

"사람들이 바쁘거든요. 단계별로 1분만 투자해도 효과가 쌓여요.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한 가지를 30초만 해보세요."

최근 고려대 강의를 마친 그는 직장인과 주부에게도 자신의 경험과 아침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엄씨가 운영하는 '한국 미라클 모닝' 카페에는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시간별 게시판이 있다. 회원들은 이곳에서 100일을 훌쩍 넘긴 새벽 기상 기록과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새벽 출근길에 오른 독자들은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 그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았다. "전철에서 1분 동안 음악을 들으며 명상해보세요. 새벽을 건강하게 여는 습관은 어디서든 만들 수 있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