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에 화환대신 꽃다발
5만원 이하의 이색 선물 등장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온라인몰에서 5만 원 이하의 선물 판매가 증가했다.
1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꽃다발·꽃상자 배달 서비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 이상(1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다발·꽃상자 베스트셀러 상위 15개 제품 중 11개가 5만 원 미만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의 경우 저렴하면서도 축하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비싼 화환을 대신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승진이나 개업 등 축하할 행사에 보내던 고가의 난 대신 축하화분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축하화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주로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마리안느(관엽식물의 일종), 황금죽(공기정화식물) 등의 식물이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용 꽃 중에서는 2∼3만 원대로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비누꽃다발' 판매도 27% 늘었다.
5만 원 이하의 e쿠폰 판매도 증가했다. 동기간 편의점·주유상품권 판매가 2배 이상(187%) 늘었고, 뷔페·레스토랑 이용권 판매도 3배 가까이(190%) 증가했다.
주유상품권 중에서는 'S-오일 모바일 상품권'(3만 원), 레스토랑 이용권에서는 'TGIF 2인 세트'(2만9920원) 등 3만 원 이하 상품이 각각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선물상자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이는 선물을 직접 포장해 비용을 아끼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5만 원 이하 이색 선물도 등장했다. G마켓에서는 장미를 형상화한 순금 제품인 '허브플라워 향기나는 24K 금장미'(4만9500원), 수저 두 벌이 들어 있는 '장수거북이 금수저세트'(3만9800원), 단체 기념품으로 좋은 '카멜 디지털액자'(4만6550원) 등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9월 말 이후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선물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특히 5만 원 이하 이색 선물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무원, 국회의원,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등에게 할 수 있는 식사와 선물, 경조사비 상한액을 각각 3만/5만/10만 원으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