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지하철 양공사(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는 지난 5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의 반대로 중단됐던 통합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통합 재협의는 노조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안전운행과 작업자 안전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위한다는 것이 서울시와 양공사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양공사 통합논의를 포함한 지하철 혁신 방안 협의를 위해 양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으로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양공사 통합은 지난 2014년 12월 박원순 시장의 통합선언 이후 약 1년6개월간에 걸쳐 지하철혁신위원회와 노사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통합안을 마련했으나 최종적으로 메트로 노동조합의 찬반투표에서 찬성 47.4%, 반대 51.9%로 부결돼 중단됐었다.
당시 서울시는 "통합에 준하는 지하철 혁신방안을 마련시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후 무산될 줄로만 알았던 양공사 통합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지하철 안전대책에 대한 여론의 요구가 거세지자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양공사 통합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노조측에서 먼저 통합을 제안한 것이 의미가 있다.
서울시의 통합을 위한 부단한 노력에도 노조의 반대가 걸림돌이 됐었기 때문이다. 노사합의를 존중하는 박 시장의 기조에 따라 결국 무산됐지만 이번 협의재개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통합반대의 당사자였던 서울메트로의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위원장 최병윤)은 "시민·소비자 단체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서울시 지하철 양공사 통합논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의견을 이달 7일 서울시에 보냈다. 양공사 노조는 '양공사 통합재논의 제안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을 이달 10일 시장-투자기관 노사대표 조찬간담회에서 제안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하철 양공사 통합이 조합원 투표라는 형식에 막혀 아쉽게 중단됐나 노조의 동의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며 "향후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지하철 혁신의 일환으로 통합 실행여부를 포함 통합의 방향과 내용, 시기 등을 논의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