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20일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면서 물류업계 '글로벌 TOP 5위'도약을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CJ대한통운과 라자다그룹의 만남은 숙명적이었다.
라자다그룹은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라자다'란 브랜드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비즈니스에는 2012년 3월 뛰어들어 업력이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배송후 대금결제방식, 광범위한 고객관리 및 무료 반품, 다양한 결제방식 등 소비자 편의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5년만에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시장 1위에 올라섰다. 취급품도 가전제품, 생활용품, 장난감, 의류, 스포츠용품 등 폭넓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 제품 판매 비중은 현재 약 5% 수준.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983조원에서 올해에는 129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27.7%로 2019년께는 2617조원 시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역내 물류시장도 82조원(2015년)에서 193조원(2019년)까지 덩달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라자다 입장에선 이처럼 전자상거래와 그에 따른 물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드라마와 K-팝 등 한류로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동남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산 제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배송망이 절실했다.
전세계 22개국, 106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라자다가 원하는 이들 나라에 물류망을 갖춰놓은 몇 안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였던 것.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라자다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6개국에 모두 우리 회사의 법인이 나가 있고, 각 나라에는 300여명 가량의 직원이 근무하며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처리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시장 성장에 따른 오더(주문)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라자다 그룹의 중국발 전자상거래 상품들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배송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CJ대한통운이 중국에서 이들 세 나라에 나른 상품만 약 70만 상자에 이른다.
이번 계약 체결로 CJ대한통운은 동남아 소비자가 한국 제품 구매가 확정되면 한국내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픽업해 물류센터에서 목적지별로 분류해 내륙으로 운송하고, 이를 다시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에 배송한 뒤 통관절차를 거쳐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나르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제 택배의 경우 통상 일주일에서 보름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CJ대한통운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근 말레이시아 2위의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을 사들이는 등 앞으로도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 추가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제 특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말레이시아에서 택배사업을 추가로 확장해 나가고, '택배+특송'이 융합한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컨테이너, 초중량화물, 벌크화물, 국제특송 등 다양한 형태의 물류 사업을 확장하는데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