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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규모 5.8 지진]지진 공포에 휩싸인 한반도…흔들리고 떨어지고



지진에 공포에 휩싸인 한반도…흔들리고 떨어지고

경주발 발생한 2차례의 강진과 40여 차례의 지진이 전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지난 12일 오후 7시40분쯤 경주에서 40여분 간격으로 발생한 지진에 온 국민이 놀랐다. 각 지역 소방·경찰 상황실에는 흔들림을 느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 울산 현대차 생산라인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지진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빗발치면서 휴대폰과 카톡이 일시 중단면서 불안은 더욱 가중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8시 32분 54초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났다. 규모 5.8은 기사청 관측 이래 최대다.

이번 지진으로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대전, 부산, 강원,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정부는 정확한 피해 파악과 상황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상태다. 부처·기관별로 상황실도 꾸려졌다.

◆부울경 주민들 뜬 눈으로 밤샘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부지리 주민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연방 가슴을 쓸어내리면 한 숨만 내쉬었다. 이 마을 100명가량의 주민은 대부분 70∼80대다.

이날 오후 8시 8분께 경주시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방안의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을 다쳤다. 황성동 한 아파트에서는 물탱크가 부서졌고, 성동동 아파트 상가에선 기와가 떨어지기도 했다.

포항 일부 주민도 지진이 나자 놀라서 밖으로 달려 나왔다. 한 포항시민은 "에어컨 위에 올려둔 물건이 떨어졌다"며 "현기증이 날 정도다"라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80층 두산위브더제니스 건물이 휘청거리고,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산 시민도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어린 자녀의 옷도 제대로 입히지 못한 채 대피한 주민들은 밖에서 이웃과 모여 추가 피해를 걱정했다.

대구 시내 한 백화점에 있던 시민은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데 크진 않았지만 꽝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 건물 흔들려

역대 최강 지진은 전국 곳곳으로 전달됐다.

전남 장성군 문향고에서 '기숙사 벽이 갈라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기숙사 건물에서는 2∼4층 3개 층에 걸쳐 벽 갈라짐 현상이 발견됐다.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오모(53·여)씨는 "건물이 옆으로 움직이는 걸 5초간 느꼈다"고 했다.

대전 아파트에서는 2차 지진에 놀란 주민의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유성구 한 아파트 주민 300여명은 지진에 깜짝 놀라 단지 내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 충남과 충북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주민의 신고가 소방본부에 잇달아 접수됐다.

인천 동구에 사는 자영업자 정모(48)씨는 "영업을 마치고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2~3초 몸이 흔들려 혹시 북한에서 핵실험을 하는 것이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아파트에 있던 이모(26)씨는 "드럼 베이스를 연주할 때보다 더 큰 진동이 느껴졌다. 순간 집이 무너지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의정부시에 사는 김모(40·여)씨는 "누워있는데 침대가 흔들거릴 정도로 지진이 느껴졌다"고 알려 왔다.

바다 건너 제주도 아라동 아파트 주민이 흔들림을 느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 평화로 타고 있었는데, 순간 차가 완전히 흔들렸다"며 "바람 때문인 줄 알았는데 바람 한 점 없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삼성·LG 생산라인 일부 중단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하자 절차에 따라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으로 멈췄다.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수동 정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은 월성, 한울, 고리, 한빛 4개 원전본부와 수력, 양수발전설비를 전체 점검한 결과 시설 안전에는 이상 없이 정상운전 상태임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가동 중단된 건 금형정밀의 생산라인인데, 이곳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정밀한 작업이 요구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시행한 조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진 발생으로 LCD 패널의 자동 이동라인이 일시적으로 멈춰 섰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점검을 위해 13일 오전 2시간 동안 울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지진 때문에 나타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KTX 서행하고, 도시철도 일시 운행 중단

지진 여파로 일부 KTX 열차는 긴급 정차했다. 코레일은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대응매뉴얼에 따라 38개 열차에 대해 정차 지령을 내렸다.

열차는 이어 일부 구간을 지날 때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서행구간은 대전∼영동, 김천∼동대구, 노포∼부산(시속 90㎞), 동대구∼노포 구간(시속 30㎞) 등이다.

경북 칠곡에서 부산 인근 노포 구간의 열차 운행이 일부 지체돼, 최고 3시간 3분까지 지연 도착했다.

경부선 대전 이남 구간을 지나는 KTX 상·하행 일부 열차가 늦어진 것을 고려해 지하철이 막차 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추석 특별수송이 시작된 13일 첫차부터 열차를 정상운행하고 있다.

◆'카톡' 먹통에 불안 증폭

메신저 '카카오톡'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가 발생했다. 메시지를 보낼 수 없거나 로그인이 안 되자 많은 이들은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상황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통화량도 급증해 일부 지역에선 전화 연결이 지연되는 등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후 진앙을 중심으로 통화량이 평소 대비 약 20배 늘어났다.

전화 통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발신 신호가 가지 않고, 연결이 지연됐다.

이 와중에 국민안전처 재난대응문자는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야 해당 지역 주민에게 발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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