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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진해운 사태 키운 최은영 회장 국민·노동자 피눈물에 답해야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면 선장은 위급 상황을 승무원과 승객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배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불황과 고비용에 적자로 지난달 3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국내 1위 해운선사 한진해운의 선장은 달랐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7년 동안 가라앉고 있는 배의 알짜 물건만 챙겨나왔다.

최 회장은 7년간 한진해운의 선장으로 일한 댓가로 100억원에 가까운 연봉과 퇴직금을 챙겨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진해운 건물에서 연간 140억원을 임대료로 받았다. 여기에 최 회장은 회사가 망하기 직전 주식을 전부 팔아치웠으며 100억원 상당의 대한민국 최고의 초호화 요트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진해운 근로자 4300명은 밥줄이 끊길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한진해운 소속 배 80여척은 입항을 거부당해 유령선처럼 전세계 바다를 떠돌고 있다. 경제는 멍들고 나라는 망신을 당했다.

해운물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맡은 것 ▲2010년~2011년 미국 양적 완화 정책으로 반짝 효과를 경기 회복 신호로 판단한 것 ▲비싼 용선료를 주고 선박을 대거 빌린 것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 등 단기부채를 무리하게 차입함으로써 재무구조 악화 등을 실패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조선·해운사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가 진행됐다. 최 회장은 증인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최 회장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집중됐지만 '부실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의원들은 증인심문을 통해 최 전 회장에게 사재 출연 등 사회적 기여를 촉구했지만 최 회장은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고 주변 여러분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제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 정신이 없어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고민해보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의에도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묻는 질문에 눈물은 보였지만 사재 출현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똑같은 위기를 겪었던 현대상선의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출연과 경영권 포기 등 적극적으로 책임 진 덕분에 법정과리를 피했고 정상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는 모습과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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