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산업 시장 규모(총매출 기준)가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도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컨테이너와 창고'로 대표되던 전통적 물류산업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드론, 로봇 등의 첨단 기술과 만나면서 종합 융복합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접목하려는 스타트업(창업기업)들의 용틀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물류산업의 고용창출효과 극대화는 덤이다.
아울러 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국가와 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제품을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더 정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도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메트로신문과 국회의원 주호영 의원실이 함께 마련해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포럼'은 운송·물류산업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국회국토교통위원이기도 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환영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물류산업의 혁신을 이뤄낸다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법·제도적인 뒷받침은 물론이고 재정적인 지원과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물류산업의 기회와 도전'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류산업이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4년 기준으로 36만 여개 기업이 108만 여명을 고용하는 등 산업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물류산업을 지목했다.
송 교수는 "물류 스타트업들은 관련 분야의 거대한 공룡인 페덱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와 혁신의 틈새를 노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기존 물류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즈니스 모델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타 업종과의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유통, 물류의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로봇 자동화기술 기반의 '스마트 로지스틱스' 그리고 그 이상을 향한 기업들이 발걸음도 바쁜 모습이다.
국내 1위인 CJ대한통운이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 정태영 종합물류연구원장은 "물류 패러다임은 반자동화→무인자동화→빅데이터 기반의 통합관제 등 스마트 물류를 거쳐 B2C, B2B 등 서비스 플랫폼, 유통, 정보 등 산업별 플랫폼 그리고 중국, 동남아 등 현지 기업과 제휴하는 글로벌 플랫폼 등 '플랫폼 물류'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물류산업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B2B보다는 B2C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택배에 사용하는 드론이 추락할 경우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낙하산 시스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활용방안, 전기차 개발·테스트 등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임재국 유통물류조사팀장은 "융복합 시대를 맞아 드론 등을 개발해서 스마트 물류를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도 인프라가 없어 인증이 안되는 등 제약요건이 많다"면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사전규제, 포지티브규제, 규제인프라 등 '규제 트라이앵글'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