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마찰로 인해 현 시대의 청년들이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복지부는 청년들의 경우 근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현금지급식의 복지는 불가능 하다고 말한다. 이에 청년들은 "청년들의 삶을 너무 모른다"고 호소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음식점 및 주점업의 산업특성과 고용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업 취업자는 205만5000명이다. 이는 2010년 172만4000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원인은 청년 취업자들이 음식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외교관, 간호사, 무역업 등을 꿈꾸는 청년들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음식점 아르바이트(시간제 근로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의 지인 중 한명은 무용을 전공했다. 부모가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 개인 레슨 한번 못 받고 무용을 공부한 그는 현재 헬스클럽 청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도 벅차다. 가끔 트레이너 대신 에어로빅을 보조하며 추가 수당을 받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처음엔 레슨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하루 종일 근무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개인 연습도 힘들다. 월 30만원의 단체 레슨비를 벌지 못해 꿈을 포기했다.
정부는 청년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며 근로의욕을 저하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청년들이 청년수당으로 술 좀 먹으면 어떠냐"고 언급하자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50만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을 배제시켰다. 근로 능력과 의욕은 있지만 원하는 곳에서 근로할 수 없는 청년들의 삶도 빠졌다.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철저한 선정 과정을 거쳐 저소득층 청년에게만 지원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의 힘 빠진 청년이 국가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소주 한 병 사마시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과연 비난 받을 일인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