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가 열렸다.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노동조합이 22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에서 상경투쟁 집회를 진행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사는 4일 연속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노조 간부와 조합원이 금속노조 주관의 재벌개혁 총파업 투쟁대회에 동참한 것이다. 총파업 투쟁대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1만 5000여명에 달했다. 이날 현대기아차 본사 앞 4차선은 전국에서 모인 온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금속노조는 재벌착취·횡포 폭로 및 규탄, 구조조정 저지 투쟁 결의, 현대·기아그룹사 교섭성사 및 산별교섭 돌파 결의를 다졌다.
이날 박유기 현대차노조위원장은 최근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이 현대차 파업을 두고 배부른 귀족이 지나친 이기주의에 빠졌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납품단가 문제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것부터 바로잡아야한다"며 "고용도농부는 산별교섭이 성사되도록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이날 오후 2시 부분파업에 따라 소하리·화성·광주 각 공장 등 국내 전 사업장에서 생산이 4시간 동안 중단됐다.
정부는 기아차의 파업 참가를 불법으로 보고있다.
이에 김성락 기아차 노동조합 지부장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지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장 라인을 멈추고 동참했다"며 "8월 진행되는 파업투쟁을 통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9일 올해 첫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비롯해 조합원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해고자 2명 복직 및 고소·고발 철회,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