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하면서 23년 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국내 공장 가동률이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게 떨어진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 노조와 같은 날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현대차 노조가 먼저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다음달인 14일 오전 1시까지 집계한 결과, 4만3700명이 투표해 3만7358명, 89.54%가 찬성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반대는 6242명(10.46%), 기권 5106명(10.46%), 무효 100(0.23%) 였다.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가 15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앞서 회사와 13차례에 걸쳐 올해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5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임금 15만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대내외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금 동결과 임금피크제 확대 등과 관련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 이다.
전국금속노조 박유기 현대차지부장은 "그동안 회사가 불성실하게 교섭에 응했는데다 조합원의 권익을 후퇴시키는 안까지 제시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투표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표 결과는 15일 저녁이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 노사는 18차례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9만6000원 인상과 신규사원 채용 규모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설비지원 분사 등 회사의 구조조정과 대량해고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큰 만큼, 노조는 파업 가결을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현대중 노조가 이미 예고한 민주노총 노동자 총파업대회가 열리는 오는 20일부터 연대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두 노조는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연대파업을 벌이게 된다.
한펴 현대·기아차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판매 목표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불안한 영업환경에 파업까지 닥치는 등 현대차에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일각에서는 올해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800만대에도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이에 연간 목표 813만대 달성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파업을 선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 피해는 고스란히 노사 모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으며, 많은 협력사가 함께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노조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